[베이징=AP/뉴시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 2020.07.24
[베이징=AP/뉴시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 2020.07.24

[천지일보=최혜인 기자] 일본이 국내외 많은 반대 목소리에도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방류를 감행하자 그간 강력한 규탄의 목소리를 내온 중국 정부가 일본산 수산물 전면 수입금지라는 강수를 뒀다.

중국 관세청은 일본 정부와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24일 오후 1시 3분께 방류를 시작하자 “일본산 식품과 농산물에 대한 방사능 오염 위험에 대해 크게 우려한다”면서 즉각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금지한다고 이날 밝혔다.

중국 외교부도 이날 성명을 통해 “일본은 이기적인 이익을 위해 지역 주민은 물론 전 세계 사람들에게 2차 피해를 입혀서는 안 된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핵 오염 위험을 전세계에 전가하고 후손들에게 고통을 남겨줬으며, 생태환경의 파괴자와 해양오염자가 됐다”며 “장기간 국제사회의 규탄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처럼 중국은 일본 측의 오염수 방류로 방사성 물질이 태평양 바다로 퍼지면서 이웃 국가들을 비롯한 세계 생태계를 오염시킬 것이라고 지적해왔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오염수 방류를 둘러싸고 중국이 과학적 근거 없는 ‘가짜정보’를 유포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염수 관련 발표하는 기시다 日총리[도쿄=AP/뉴시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2일 도쿄 총리공관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관료 회의 후
오염수 관련 발표하는 기시다 日총리[도쿄=AP/뉴시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2일 도쿄 총리공관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관료 회의 후 "기상 등 지장이 없으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 처리수 해양 방류를 24일로 예상한다"라고 발표했다. 2023.08.22.

앞서 지난 22일 기시다 총리는 원전 오염수의 방류 개시와 관련해 “기상 등 지장이 없으면 24일로 예상한다”면서 도쿄전력에 신속한 방출을 위한 준비를 해달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도쿄전력은 같은 날 오후 7시 33분께 오염수 약 1톤을 희석 설비로 이동시킨 다음 바닷물 1200톤과 섞어 대규모 수조에 담는 조치를 취했다.

도쿄전력은 대형 수조에서 채취한 삼중수소 농도가 방류 기준치 이하로 확인되고 기상 등이 양호하다면 방류를 개시할 방침이었는데, 이날 농도를 확인한 결과 기준치 아래로 나왔다고 밝혔다.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방류하는 오염수에는 리터당 최대 63베크렐(방사능 단위)의 삼중수소가 포함돼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식수 기준은 리터당 1만 베크렐이다.

일본 정부는 방사능 오염수를 ‘처리수’라고 불러왔다. 방사능 오염수 처리 설비인 ‘다핵종 제거설비(ALPS)’로 오염물질을 처리했다는 의미로서다. 그중 물과 분리하기 어려운 수소 동위원소인 삼중수소는 ALPS로 걸러지지 않는다.

방류 작업은 약 1㎞ 길이의 해저터널을 통해 원전 앞바다에 흘려보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도쿄전력은 이날부터 17일간 하루 약 460톤의 오염수 희석·방류 작업을 진행해 총 7800톤을 일차적으로 바다에 내보낼 예정이다. 이후 약 30여년에 걸쳐 총 130만톤이 넘는 오염수를 방류할 계획이다. 농도를 일본 자체 규제 기준의 1/40인 1ℓ당 1500베크렐 미만으로 희석하기 위해서다.

[도쿄=AP/뉴시스] 22일 비 내리는 일본 도쿄의 총리관저 앞에서 시위대가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방사능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현수막을 들고 집회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 원전 오염수를 이르면 24일부터 바다에 방류하기로 했다. 2023.08.22.
[도쿄=AP/뉴시스] 22일 비 내리는 일본 도쿄의 총리관저 앞에서 시위대가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방사능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현수막을 들고 집회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 원전 오염수를 이르면 24일부터 바다에 방류하기로 했다. 2023.08.22.
일본 후쿠시마현 오쿠마초에 있는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출처: 뉴시스)
일본 후쿠시마현 오쿠마초에 있는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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