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아베 신조 총리의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한 일본 공산당 위원장의 책이 한국어판으로 발간됐다.

건국대학교 KU중국연구원은 일본 공산당 시이 가즈오(61)위원장의 저서 ‘전쟁이냐 평화냐: 전후 70년의 동북아 평화’를 한국어로 번역·발간했다고 30일 밝혔다.

2000년 11월 공산당 당수에 오른 시이 위원장은 정치입문 이후 줄곧 일본 보수 정치세력을 대표하는 자민당에 맞서온 인물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일본 아베 정권의 우경화와 과거 주변국 침략 전쟁의 합리화를 강하게 비판했다.

시이 위원장은 “아베는 ‘일본의 리더’로서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 싶어 ‘해외에서 전쟁하는 나라’를 향해 돌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아베의 정치는 젊은이들의 생명을 위험하게 하고 일본의 국제적 신뢰를 무너뜨리는 ‘망국의 정치’”라고 힐난했다.

시이 위원장은 일본이 주변국과 ‘전쟁’을 추구하는 국가가 아닌 ‘평화’를 추구하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그는 “평화헌법 제9조의 정신에 따라 평화적 해결을 도모해야 한다”면서 일본 정치의 5가지 기본자세를 제시했다. ▲무라야마·고노 담화 계승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사죄와 배상 ▲야스쿠니 신사 참배 중단 ▲민족차별을 부추기는 헤이트스피치 근절 위한 입법 조치 ▲ 학교 교과서에 역사에 대한 반성의 입장 반영이 그것이다.

김용민(44) KU중국연구원 연구 전임교수는 “일본 공산당은 아베 정권의 대아시아 인식 문제를 제대로 비판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양심세력”이라고 평가하며 “한국이 공산당과 협력해 아베 정권의 우경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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