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경찰은 24일(현지시간) 동부 해안도시 말린디에 있는 사이비 종교 단체 '기쁜소식 국제교회' 인근 숲에서 지금까지 시신 65구가 발견됐고 병원 이송 과정에서 8명이 더 숨져 모두 7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예수를 만나기 위해 굶어 죽으라"고 신도들을 종용한 혐의로 지난 15일 이 교회의 목사 매켄지 은텡게를 체포한 바 있다. (출처:AP/연합뉴스)
케냐 경찰은 24일(현지시간) 동부 해안도시 말린디에 있는 사이비 종교 단체 '기쁜소식 국제교회' 인근 숲에서 지금까지 시신 65구가 발견됐고 병원 이송 과정에서 8명이 더 숨져 모두 7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예수를 만나기 위해 굶어 죽으라"고 신도들을 종용한 혐의로 지난 15일 이 교회의 목사 매켄지 은텡게를 체포한 바 있다. (출처:AP/연합뉴스)

‘샤카홀라 삼림’ 400명 사망
실종 신고된 인원 613명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케냐 정부가 400명 이상의 추종자를 굶어 죽도록 부추긴 혐의로 기소된 폴 은텡게 맥켄지 목사의 기쁜소식국제교회 등 5개의 교회의 허가를 취소했다.

이 교회 지도자 맥켄지 목사는 “예수를 만나려면 굶어 죽어야 한다”며 자신의 교회 신도들을 강제로 아사하게 한 혐의로 4월 중순부터 경찰에 구금돼 조사를 받고 있다.

부검 결과 굶주림이 희생자들의 주요 사망 원인으로 나타났지만, 어린이를 포함한 일부 시신에서는 목이 졸리거나 구타 또는 질식사한 흔적이 발견됐다.

이에 맥켄지 목사는 테러 및 집단학살 혐의로 재판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전도사인 에제키엘 오데로가 이끄는 새생명기도센터 및 교회를 금지했다. 오데로 목사는 매켄지와 관련돼 있으며, 살인, 자살 방조, 과격화, 돈세탁 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는 중이다.

지난 4월 오데로 목사는 매켄지 추종자들의 소유로 추정되는 말린디 인근 숲에서 유해가 발견된 후 체포됐다. 검찰은 두 사람의 관련성을 의심했으나 오데로 목사는 지난 5월 보석으로 풀려났고, 맥킨지 목사의 구금은 추가 조사가 있을 때까지 47일 더 연장됐다.

지난 6월 맥켄지 목사와 함께 추종자 337명 사망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된 조셉 부유카는 경찰에 구금된 상태에서 단식 투쟁을 하다 사망했다. 다른 두 명의 용의자들은 단식 투쟁으로 병에 걸렸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샤카홀라 삼림 학살’로 불리는 이번 사건으로 케냐 정부는 비주류 교단에 대한 보다 엄격한 통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사건으로 실종 신고된 인원은 현재까지 613명으로 조사는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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