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백현동 의혹’ 검찰 출석
보수 “李 범인, 당장 구속”
진보 “李와 함께 이겨낼 것”

'백현동 특혜 의혹'과 관련해 특경법상 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기 전 지지자들에게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백현동 특혜 의혹'과 관련해 특경법상 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기 전 지지자들에게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최수아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백현동 아파트 개발 특혜 의혹으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했다. 이날 현장에는 수백 명의 지지 단체와 반대 단체의 욕설과 고성이 오갔고 유튜버들도 모여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보수성향 단체는 “이재명 구속, 당장 구속”이라고 외치며 이 대표의 구속을 촉구했고 진보성향 단체는 “이재명은 죄가 없다, 함께 이겨낸다”고 이 대표를 향해 응원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날 이 대표가 출석하기로 한 서울중앙지검에는 이른 오전부터 보수·진보 측 지지자들이 모여들었다.

보수단체 측은 검찰청 입구에 ‘이재명이 범인입니다’라는 플래카드를 걸고 “당장 구속하라”고 요구했다. ‘재명아 감빵가즈아!’라는 현수막이 걸린 차량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이재명 구속, 김민국 구속, 당장 구속”을 외치며 행진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검찰에 출석한 17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보수 성향 시민단체 회원들이 이 대표의 구속을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검찰에 출석한 17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보수 성향 시민단체 회원들이 이 대표의 구속을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반면 이 대표 지지자들은 검찰청 인근에서 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 스카프, 모자, 상의 등을 착용하고 이 대표에게 지지를 보냈다. 이들은 ‘검찰 독재정권, 우리는 이재명과 함께 반드시 이겨낸다’, ‘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 국정조사, 잼버리 파행 국정조사’라는 팻말을 들고 검찰을 규탄했다. 또 “양평 특검, 이재명은 청렴하다, 정치검찰, 조작 수사 중단”이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이 대표의 출석 시간이 다가오자 서울중앙지검 앞은 수많은 인파들로 북적거렸다. 중앙지검 정문 앞 왕복 4차선 도로에는 50m가량 길게 늘어선 지지자들이 “이재명 만세”, “이재명 대통령”을 반복해 외쳤다.

이 대표가 서울중앙지검 정문 앞에 도착하자 현장은 더욱 혼란해졌다. 태극기 배지를 달고 남색 정장을 입은 이 대표가 손을 흔들자 지지자들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일부 지지자들은 꽹과리와 북을 치며 호응을 유도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단상 위에 올라가 “저의 부족함으로 검찰 독재 정권을 탄생시켰다”며 “정권의 무도한 폭력과 억압은 반드시 심판받고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수백 명의 지지자들은 “힘내라”, “함께 할게요”라고 외쳤다. 이 대표는 이들의 환호를 받으며 차량에 탑승해 청사로 이동했다.

백현동 특혜개발 의혹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 소환조사가 이어지고 있는 17일 오후 서울 서초동 법원삼거리에서 이 대표 지지자들이 검찰을 규탄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백현동 특혜개발 의혹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 소환조사가 이어지고 있는 17일 오후 서울 서초동 법원삼거리에서 이 대표 지지자들이 검찰을 규탄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한편 서울중앙지검 일대는 이 대표의 출석에 보안이 강화되기도 했다. 집회는 청사 밖에서만 허용됐고 입구에서는 간단한 신분 확인이 이뤄졌다. 이 대표가 지나갈 포토라인 근처에는 기자증을 소유한 기자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유튜버와 경찰과의 언쟁도 벌어졌다. 유튜버는 “왜 취재를 막느냐”고 항의했고 경찰은 “법원·검찰 출입증이나 기자증을 보여달라”고 제재하는 일이 반복됐다.

이 대표는 이번 출석이 네 번째 소환으로, 성남시장 시절 백현동 개발 과정에서 민간 업체들에 특혜를 몰아준 혐의를 받는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