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에 색다른 정보 제공
QR코드 부착해 캠페인 전개
세계적 ‘디지털 라벨’ 도입도

보해양조 잎새주 제품 후면 라벨의 전세사기 예방 캠페인 참여 QR코드,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 8.0×스프링샤인 라벨의 멸종 위기 동물. (각 사 제공)
보해양조 잎새주 제품 후면 라벨의 전세사기 예방 캠페인 참여 QR코드,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 8.0×스프링샤인 라벨의 멸종 위기 동물. (각 사 제공)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유통업계가 제품 라벨을 활용해 소비자에게 색다른 재미와 정보를 제공하며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글로벌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무(無)라벨, 빨대 없는 커피·우유 등의 제품 출시가 이어졌다.

이제는 라벨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라벨을 이용해 사회적 관심과 참여가 필요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캠페인과 관련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담고 전개하는 등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주류전문 기업 보해양조는 자사 대표 제품인 ‘잎새주’ 후면 라벨을 활용해 ‘전세사기 예방’에 발 벗고 나섰다. 지난 7월 말부터 약 60만병의 ‘잎새주’ 제품 뒷면에 전세사기 예방 홍보 라벨을 부착해 공급하고 있다. 라벨 속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면 전세사기 예방 온라인 페이지로 연결된다. 테스트 결과에 따라 전세사기 예방 및 해결책을 확인할 수 있다. 전세 계약 등 관련 경험이 없는 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전남경찰청과 함께한 보해의 이번 캠페인은 퀴즈를 풀고 지인에게 링크를 공유하는 방식의 소비자 참여형 콘텐츠로 기획돼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전세사기 예방을 위한 메시지를 신선한 방식으로 전달했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보해양조 관계자는 “잎새주 후면의 QR코드는 일시적인 캠페인이 아닌 소비자에게 다양한 메시지를 전하는 매개체로써 지속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다”라며 “곧 제104회 전국체육대회를 알리는 QR코드가 부착된 잎새주도 만나볼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아이시스 8.0 제품을 활용해 ‘리멤버 미 캠페인 시즌 2’를 전개해 해양 동물과 멸종위기 동물 보호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 스프링샤인과 협업해 멸종위기 동물인 ‘범고래’ ‘매부리바다거북’ ‘뿔쇠오리’ 총 3종의 해양생물 캐릭터가 라벨에 적용됐다.

스프링샤인은 발달 장애를 가진 아티스트의 예술을 재미있고 가치있게 전달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살아가는 문화를 만드는 사회적 기업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아이시스 8.0×스프링샤인 에디션을 통해 소비자들이 멸종위기에 처한 해양생물 보호에 더 많은 관심을 갖기를 기대한다며 수익금 일부를 ‘자연환경국민신탁’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품 라벨로 ‘책임 있는 소비’ 트렌드를 이끄는 기업도 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올해 하반기부터 한국에서 판매되는 제품에 디지털 라벨을 도입해 소비자에게 제품 관련 정보 및 2021년부터 꾸준히 전개한 ‘책임음주 캠페인’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QR코드를 통해 웹페이지에 접속하면 각 제품의 정보 외에도 과음이 야기하는 건강 위험 관련 정보와 책임 음주 가이드 라인을 확인할 수 있다. 페르노리카 그룹이 라벨로 제공하는 모든 콘텐츠는 현지 언어로 번역되고 나라별 규정 및 음주 가이드라인에 맞춰 제공된다.

페르노리카는 오는 2024년까지 전 세계 모든 페르노리카 그룹의 제품에 디지털 라벨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인사 및 대외협력을 총괄하는 류화주 전무는 “최근 소비자들은 자신이 소비하는 제품에 대한 정확하고 충분한 정보를 원하면서 그것이 자신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서도 관심이 매우 높다”며 “이번 디지털 라벨 도입을 통해 소비자들이 더욱 쉽고 편하게 제품의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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