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승천대축일 기념 메시지
“교회, 세상의 빛과소금 돼야”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15일 성모승천대축일을 맞아 발표한 메시지에서 “우리 사회를 이끌어가는 지도층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성모님의 자기 희생을 본받고 솔선수범을 그 어느 때보다 더 절실히 실천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성모승천대축일 기념 미사가 전국 성당에서 일제히 개최됐다. 승천대축일(8월 15일)은 성모 마리아가 지상 생활을 마친 뒤 영혼과 육신이 함께 하늘로 올라갔음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날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성모승천대축일 기념 미사를 진행했다.
메시지를 발표한 정 대주교는 “오늘날 우리 사회는 여전히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며 지도자들의 도덕성 회복을 촉구했다.
그는 “지난 몇 년동안 전 세계를 괴롭혔던 코로나 팬데믹이 점차 약화돼 일상을 되찾고 있음은 정말 다행한 일”이라며 “그렇지만 팬데믹으로 인해 빈익빈 부익부의 차이가 더 심화됐으며 세계 곳곳이 여전히 환경, 빈곤, 전쟁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우리 교회도 눈에 띄게 교회의 활력이 약해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정 대주교는 “우리는 이기심에서 벗어나고 고귀한 가치에 희망을 두고 이웃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며 평화의 도구로 살아가야 한다”며 “각자 자기 분야에서 하느님 체험을 널리 전하는 기쁜 소식의 선포자가 되자”고 당부헀다.
그러면서 “하느님께서는 항상 우리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다가오시고 이끌어주시는 놀라운 분”이라며 “하느님께서는 항상 우리와 함께 계심을 잊지 않도록 깨우쳐 주시고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간직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여러 다양한 힘을 우리에게 주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우리 교회도 스스로 성찰하며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서의 역할을 더 겸손하게 실행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외면하지 않고 그들과 함께함으로써 성모님께서 기쁜 소식을 전하신 것처럼 많은 이에게 하나님께서 주시는 빛과 희망을 선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전국 각 교구와 본당도 일제히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 봉헌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