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도로·주택 시설 피해 379건
태풍 영향에 비·무더위 찾아와
태풍 ‘란’은 한반도 영향 불확실
허리케인 ‘도라’는 태풍 될 듯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제6호 태풍 ‘카눈’이 지나간 10일 오후 대구시 군위군 효령면 불로리 남천의 제방이 일부 유실되면서 농작물과 주택 침수 등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대구시와 소방당국은 정확한 피해 현황을 점검 중에 있다. ⓒ천지일보 2023.08.1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제6호 태풍 ‘카눈’이 지나간 10일 오후 대구시 군위군 효령면 불로리 남천의 제방이 일부 유실되면서 농작물과 주택 침수 등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대구시와 소방당국은 정확한 피해 현황을 점검 중에 있다. ⓒ천지일보 2023.08.10.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한반도를 할퀴고 간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낙과, 침수 등의 농작물 피해가 발생한 농지가 1500㏊(헥타르)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여의도 면적(290㏊)의 5.4배에 이른다.

1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피해 농지는 1565.4㏊로 집계됐다. 농경지 952.8㏊가 물에 잠기거나 조풍 피해를 입었다. 침수·조풍 등 농작물 피해 중 557.4㏊가 벼에 집중됐고, 당근(95.0㏊), 콩(86.7㏊), 고추(60.4㏊) 등이 피해가 컸다. 돌풍에 의한 낙과 피해는 대부분 사과(524.9) 과수원에서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경북 소재 농지가 652.8㏊로 가장 피해가 컸고, 이어 경남 352.6㏊, 전남 219.1㏊, 제주 158.0㏊, 대구 146.0㏊ 등의 순이었다.

또 농지 11.3㏊가 유실됐고, 비닐하우스와 인삼 재배 시설 2.4㏊가 파손됐다. 돼지, 염소, 닭 등 가축 309마리가 폐사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제6호 태풍 ‘카눈’이 지나간 10일 오후 대구시 군위군 효령면 불로리 남천의 제방이 일부 유실되면서 농작물과 주택 침수 등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대구시와 소방당국은 정확한 피해 현황을 점검 중에 있다. ⓒ천지일보 2023.08.1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제6호 태풍 ‘카눈’이 지나간 10일 오후 대구시 군위군 효령면 불로리 남천의 제방이 일부 유실되면서 농작물과 주택 침수 등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대구시와 소방당국은 정확한 피해 현황을 점검 중에 있다. ⓒ천지일보 2023.08.10.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공공시설 184건, 사유시설 177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도로 침수·유실은 부산 39건, 경북 11건 등 총 64건이며 토사 유출은 6건, 제방 유실 10건, 교량 침하 1건, 가로수 쓰러짐을 포함한 기타 98건 등이다.

주택 침수는 30건(강원 19건, 대구 11건)이며 주택 파손은 3건, 상가 침수는 대구 15건 등 총 16건이며 토사 유출은 부산 7건 등 총 8건, 간판 탈락 등 기타는 118건이다.

부산·울산, 대구, 경남 등지에서는 4만 358가구가 정전이 발생했는데 현재까지 94.2%가 복구된 상태다.

현재 도로 676곳, 둔치주차장 290곳, 하천변 600곳, 해안가 199곳, 국립공원 21개, 공원 611개 탐방로 및 숲길 전 구간 등이 통제 중이다.

17개 시도 125개 시군구에서 태풍으로 일시 대피한 사람은 1만 1705가구, 1만 5862명이다. 지역별로는 경북 9804명, 경남 2967명, 전남 977명, 강원 869명 등이다.

이 가운데 7353가구, 9741명은 귀가했으나 나머지는 마을회관 등 임시주거시설이나 친인척집에 머무르는 중이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제6호 태풍 ‘카눈’이 지나간 10일 오후 경북 칠곡군 가산면 석우 1교가 태풍의 영향으로 제방이 붕괴되며 긴급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8.1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제6호 태풍 ‘카눈’이 지나간 10일 오후 경북 칠곡군 가산면 석우 1교가 태풍의 영향으로 제방이 붕괴되며 긴급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8.10.

중대본이 공식 집계한 태풍 인명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자연재난 인명피해는 피해자가 안전 수칙을 위반하지 않았음에도 불가피하게 사고를 당한 경우를 뜻한다.

이와 관련 전날 대구 군위군과 달성군에서 각각 사망 1명과 실종 1명이 보고됐으나 직접적인 사유가 태풍으로 확인되지 않아 중대본 집계에서는 빠졌다.

지난 10일 오후 대구 군위군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숨진 남성은 수난사고로 집계됐으며 같은날 대구 달성군에서 전동휠체어를 타고 가다 하천에 추락해 실종된 사람의 경우 안전사고로 집계됐다.

소방당국은 태풍과 관련해 지난 7~10일 20건 33명을 구조했으며 도로 장애물 제거와 간판·철거 등 2832건의 안전조치와 202소 660톤의 급·배수도 지원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제6호 태풍 ‘카눈’이 지나간 10일 오후 대구시 군위군 효령면 불로리 남천의 제방이 일부 유실되면서 농작물과 주택 침수 등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대구시와 소방당국은 정확한 피해 현황을 점검 중에 있다. ⓒ천지일보 2023.08.1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제6호 태풍 ‘카눈’이 지나간 10일 오후 대구시 군위군 효령면 불로리 남천의 제방이 일부 유실되면서 농작물과 주택 침수 등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대구시와 소방당국은 정확한 피해 현황을 점검 중에 있다. ⓒ천지일보 2023.08.10.

카눈이 지나갔지만, 일부 중부지방에선 내일 새벽까지 비가 내리겠다. 카눈은 이날 오전 북한 평양 동남쪽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돼 소멸했지만, 수도권을 비롯해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12일 새벽까지 비가 내리겠다. 예상 강수량은 인천, 경기서해안, 경기북부 내륙, 서해 5도에 20~60㎜, 서울과 경기남부 내륙, 강원영서 중·북부, 충남북부 등 5~40㎜이다.

비가 내린 후에는 한반도에 고기압이 자리 잡아 다시 무더위가 찾아온다. 이미 내린 비로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는 더 높겠다.

광복절인 15일 이후에는 강원 영동에 동풍이 강하게 불면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동풍이 강해질지는 북상 중인 제7호 태풍 ‘란’의 세력과 위상에 따라 정해지겠다. 란은 미국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마셜군도원주민어로 태풍을 의미한다.

이날 오전 9시 일본 도쿄 남남동쪽 1030㎞ 해상을 지난 태풍 란은 현재 중심기압 940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47m 강도 등급 ‘매우 강’으로 일본 주부지방을 지나 동해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돼 한반도로 올 가능성은 아직 낮다.

미국 하와이 남쪽에 있던 허리케인 ‘도라’는 서진하며 11일 밤 태풍예보 대상 구역에 진입해 제8호 태풍 도라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허리케인이 태풍 구역까지 오는 건 2018년 헥터 이후 5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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