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발생한 분당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최원종이 1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성남수정경찰서 유치장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023.8.10
지난 3일 발생한 분당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최원종이 1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성남수정경찰서 유치장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023.8.10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분당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 피의자 최원종(22)이 몰았던 차에 치여 뇌사상태에 빠진 20대 여성의 6일간 병원비가 13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이기인 경기도의회 의원(국민의힘 소속)은 지난 10일 ‘6일 입원비 1300만원’이라는 제목의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이 의원은 지난 9일 아주대 응급 외상센터에서 스무살 피해자의 부모가 보여준 병원비라며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연명 치료를 선택한 피해 학생의 부모는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병원비가 들지 짐작도 어렵다. 문제는 의지할 곳이 없다는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범죄피해자지원센터가 지급할 수 있는 금액은 연 5000만원으로 약 한 달 분의 연명 치료비 정도”라며 “게다가 상대방 보험사가 지급할 보상금은 1500만원 수준인데 그마저도 피해자 센터의 지원금과 중복 지급이 불가능해 ‘하나만 선택하라’고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해당 학생이 들어 놓은 보험도 없는 데다 가해자와의 민사소송은 까마득하고 이외의 지원금은 0원”이라며 “일각에서 ‘왜 이들의 피해를 국가가 보상해줘야 되느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던데 이런 일은 나나 그들에게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사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또 이 의원은 “최소한 피해자 가정의 생계가 곤란해지지 않도록 하는 보상 정도는 마련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라며 “이런 경우는 중복 지급도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원종은 지난 3일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과 연결된 AK플라자에서 차량과 흉기로 14명의 사상자를 낸 혐의를 받는다. 그는 자신의 어머니 차량을 끌고 서현역 인근에 있는 인도로 돌진했다. 이어 곧장 백화점 안으로 들어가 무차별 흉기 난동을 벌였다. 이 범행으로 차량에 치인 보행자 5명이 다쳤고 이 중 피해자 2명 중 1명이 숨졌고, 나머지 1명은 뇌사상태에 빠졌다. 또 흉기 난동으로 인해 9명이 부상당했다.

최원종은 전날 살인 및 살인미수, 살인예비 혐의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구속 송치됐다. 그는 “피해자분들께 정말 죄송하고 지금 병원에 계신 피해자분들은 빨리 회복하셨으면 좋겠다”며 “사망한 피해자께도 애도의 말씀 드리고 유가족분들께 정말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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