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부안=김도은 기자] 전 세계 스카우트인의 축제의 장인 세계잼버리대회가 ‘생존의 위협’을 느낄 정도의 폭염으로 참가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사진은 3일 잼버리대회에 참가한 외국인들이 얼굴이 벌겋게 익은 채 그늘막 안에서 쉬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 2023.08.03.
[천지일보 부안=김도은 기자] 전 세계 스카우트인의 축제의 장인 세계잼버리대회가 ‘생존의 위협’을 느낄 정도의 폭염으로 참가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사진은 3일 잼버리대회에 참가한 외국인들이 얼굴이 벌겋게 익은 채 그늘막 안에서 쉬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 2023.08.03.

[천지일보=최혜인 기자] 한국 부안 새만금에서 열린 제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대회가 각종 악재로 파행을 빚은 가운데 ‘최악의 악몽이 됐다’는 외신 보도가 나와 이목이 쏠린다.

9일(현지시간) 진보성향의 영국 가디언지는 한국이 FIFA 월드컵과 동계 올림픽과 같은 대규모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지만, 이번 잼버리 운영 부실로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열악한 위생과 잦은 사고 등 운영부실 문제에다가 폭염과 태풍 등 자연재해까지 덮쳐 ‘국가적 불명예’ ‘생존 게임’ ‘최악의 악몽’으로 비난받고 있다는 한국 언론 보도를 소개했다. 온라인에서 여론은 격렬해졌고 오프라인상에서도 국민들이 스카우트 대원들을 만나면 자신의 나라를 대신해 사과의 뜻을 전하고 선물을 건내고 있다는 내용도 보도됐다.

올해 행사 초반에 텐트가 물에 잠긴 들판이나 변기가 배설물로 넘쳐흐르고 비누나 휴지가 부족한 사진들을 받았다면서 위생 문제, 긴 줄의 샤워실, 자원 관리 문제, 장기간의 폭염에 그늘이 부족한 점, 수백명이 열사병과 벌레 관련 질병으로 쓰러졌다는 현장 증언 등을 다뤘다.

이후 한국 정부가 수백명의 청소 인원들과 더 나은 음식, 무제한 에어컨 버스, 기타 개선 사항을 동원했지만, 일부 예상되는 문제는 애초에 발생하지 말았어야 할 문제라고 꼬집었다.

[천지일보 부안=김도은 기자] 세계잼버리대회가 열리고 있는 3일 오후 외국인 참가자들이 폭염에 지쳐 쉬고 있다. ⓒ천지일보 2023.08.03.
[천지일보 부안=김도은 기자] 세계잼버리대회가 열리고 있는 3일 오후 외국인 참가자들이 폭염에 지쳐 쉬고 있다. ⓒ천지일보 2023.08.03.

최근에는 태풍으로 대피 명령이 내려지기 전에 세계 스카우트 본부에서 정부에 대회 조기 종료 방안을 요청했으며, 영국 대표단이 열악한 조건을 이유로 대회를 일찍 철수했고, 이로 인해 100만 파운드(약 17억원)의 비용이 발생했다고도 했다.

그러나 이번 보도에서는 대원들이 서울과 각 지자체로 철수한 뒤 각종 문화행사를 즐기고 있다는 내용은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다. 현재 서울로 철수한 미국과 영국, 핀란드 등의 스카우트 대원들은 9일부터 남산 둘레길 트레킹, 청와대 관람, 서울식물원 방문, 서울 뷰티·패션 브랜드 체험투어, 영상·음악스튜디오, e스포츠 경기장 견학 등을 즐기고 있다.

마포에서는 젊음의 거리 홍대에서 특별 거리 공연을, 마포아트센터에서 비보이 공연과 힙합, 퓨전국악 공연, 타악기 연주 체험 등이 마련됐다. 이밖에 각 지자체별로도 철수한 스카우트 대원들을 위한 각종 문화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했던 노르웨이 스카우트 대원들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본관에서 전시 관람을 마친 뒤 이동하며 취재진을 향해 장난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천지일보 2023.08.1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했던 노르웨이 스카우트 대원들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본관에서 전시 관람을 마친 뒤 이동하며 취재진을 향해 장난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천지일보 2023.08.1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했던 노르웨이 스카우트 대원들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본관에서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천지일보 2023.08.1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했던 노르웨이 스카우트 대원들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본관에서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천지일보 2023.08.10.

아울러 이 언론은 한국에서의 최근 안전 재난 사례도 함께 전했다.

즉 지난 2014년 세월호가 과적된 상태에서 급격히 방향을 틀면서 침몰, 300명 이상이 사망했는데 대부분은 어린 학생들이었다는 점, 지난해 핼러윈 밤 서울 도심에서 150여명의 젊은이들이 압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이는 관중 통제 부족과 비상 대응 실패 등에 기인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점 등이 다뤄졌다. 다만 이 사건들 사이에는 공통적인 요소를 찾기 어렵다고도 했다.

또 서강대학교 사회학과의 전상진 교수가 한국 정부 조직이 문제라고 지적한 점을 인용하면서 한국의 행정은 여전히 종종 상명하복의 위계질서로 운영되고 있으며, 의견 불일치를 표명하면 반발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보도했다. 전 교수는 안전을 무시해온 과거와 비교하면 안전관리 시스템이 개선됐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현실은 책임자들의 판단력, 성향 등에 따라 그러한 시스템이 무시되고 훼손될 수 있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그리고 아직 남아 있는 K팝 콘서트와 폐영식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다시 말해 한국은 오는 11일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폐영식을 열고 스카우트들을 화려하게 환송하게 될 것이라며 이 행사는 K팝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K팝 콘서트와 함께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했던 스카우트 대원들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하이커 그라운드를 찾아 K팝 댄스를 배우고 있다. (제공: 한국관광공사) ⓒ천지일보 2023.08.1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했던 스카우트 대원들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하이커 그라운드를 찾아 K팝 댄스를 배우고 있다. (제공: 한국관광공사) ⓒ천지일보 2023.08.10.
경기도소방학교에서 운영 중인 스카우트 잼버리 운영 프로그램에 참석한 대원들 모습. (제공: 경기도) ⓒ천지일보 2023.08.10.
경기도소방학교에서 운영 중인 스카우트 잼버리 운영 프로그램에 참석한 대원들 모습. (제공: 경기도) ⓒ천지일보 2023.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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