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김남규, 김승일, 전용관 교수 (사진제공: 연세대)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의사로부터 운동할 것을 권고받은 암 환자가 훨씬 더 많은 운동을 한다는 실험 결과가 발표됐다.

운동은 각종 암의 발병을 20~30% 감소시키고 유방암과 대장암 등의 재발을 많게는 50%까지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암 환자가 보다 많이 운동과 신체활동에 참여하면 암의 재발률을 낮출 수 있고 암 환자 개인뿐만 아니라 가족의 웰빙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세대학교 스포츠레저학과 전용관 교수와 연세대학교 암 병원 유방암 클리닉 김승일 교수, 대장암 클리닉 김남규 교수 공동연구팀은 의사로부터 운동할 것을 권고받은 암 환자가 권고받지 않은 환자에 비해 훨씬 더 많이 운동에 참여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는 암 분야 유명 학술지인 ‘Cancer’ 8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유방암 환자와 대장암 환자 총 162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한 그룹에는 운동의 중요성을 간략하게 설명해 주고, 또 한 그룹에는 운동의 중요성을 설명해 줌과 동시에 운동처방사에게 15분 운동 상담을 받도록 했다. 그 결과 운동 권고만 받은 그룹은 운동 권고를 받지 않은 그룹과 비교해 주당 40분, 그리고 운동 권고와 함께 운동처방사의 상담을 받은 그룹은 주당 87분 이상의 운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당 세 시간 정도의 걷기운동을 하는 유방암 환자가 전혀 운동을 하지 않을 때보다 재발로 사망할 확률이 약 50% 정도 감소하는 것을 고려하면 의사의 권고와 간단한 운동 상담만으로도 암 환자의 운동 참여가 주당 87분 이상 늘어났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결과이다.

하지만 암 전문의 중 60%가 운동 권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용관 교수와 김남규 교수가 지난 5월 ‘BMC Cancer’에 발표한 논문 결과에 의하면 한국의 암 전문의 중 40%만이 운동을 권고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암 전문의가 운동을 권고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진료시간이 부족해서(24%)’ ‘어떤 운동을 권고해야 할지 몰라서(21%)’ ‘환자에게 운동이 안전한지 확신이 들지 않아서(20.4%)’ 순으로 나타났다.

전용관 교수는 “암 환자들을 위한 한국형 근거 기반 운동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보급해 암 전문의가 보다 쉽게 운동을 권고할 수 있도록 운동처방사와 연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시급한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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