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MFF, 태풍에 일정 하루 연기해
탈장르 미디어아트 영상축제 ‘네마프’
여성 중심의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23회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의 개막작 체르노빌22 스틸샷(제공:  제23회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
제23회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의 개막작 체르노빌22 스틸샷(제공: 제23회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국내 극장가의 다양한 영화들이 걸리면서 관객들이 선택할 폭도 넓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10월에 있는 국내 가장 큰 국제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를 앞두고 다양한 영화제들이 예정돼 있어 시선을 끈다.

제1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포스터(제공: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제1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포스터(제공: 제천국제음악영화제)

◆ 시련을 딛고 개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충북 제천에서 10일부터 ‘제1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가 진행되고 있다. ‘처음으로 돌아가다’라는 의미를 담은 ‘다 카포(Da Capo)’를 영화제 슬로건으로 세운 이번 영화제는 여러 시련을 딛고 개최됐다. 이에 대해 이동준 JIMFF 집행위원장은 “처음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라며 “영화제가 내년이면 벌써 스무살이 되는데 과거를 통해 미래를 알아보자는 비전을 제시하고 싶었다”고 밝힌바 있다.

JIMFF는 영화제 이름 그대로 영화와 음악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음악영화제다. 총 29개국 104편의 음악영화가 상영되는 이번 영화제의 개막작은 도미니크 데루데레 감독의 벨기에 영화 ‘뮤직 샤펠’로 정해졌다. ‘뮤직 샤펠’은 23살의 피아노 대가 제니퍼 로지어스의 이야기를 다룬 클래식 심리 스릴러다. 세계 3대 음악 콩쿠르로 꼽히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의 특별한 경선방식을 소재로 한 이 영화는 오는 9월 국내 극장가에서 정식 개봉할 예정이다.

폐막작은 다치카와 유즈루 감독의 일본 영화 ‘블루 자이언트’로 선정됐다. 음악 애니메이션 영화 ‘블루 자이언트’는 세계 최고의 재즈 플레이어에 도전하는 테너 색소폰 연주자 ‘다이’와 피아니스트 ‘사와베’, 드러머 ‘타마다’가 결성한 밴드 ‘JASS’의 격렬한 무대를 담은 영화다. ‘음악이 들리는 만화’라는 극찬을 얻으며 전 세계 1100만부의 판매를 기록한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했다.

이외에도 영화제 기간 동안 지난 3월에 별세한 일본의 사카모토 류이치 영화음악가를 기리는 추모전도 열리며 제천시 청풍랜드에서는 11~12일 양일간 가수 권진아, 샘 김 등이 참여하는 ‘원 썸머 나잇’ 콘서트도 예정돼 있다. 다만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일정을 하루 더 연장했다. 이에 15일에는 폐막식과 시상식이 진행되며 16일에는 자원활동가 해단식과 폐막작이 상영될 예정이다.

제23회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 포스터(제공: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
제23회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 포스터(제공: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

◆ 영화·전시 함께 즐기는 ‘네마프 2023’

JIMFF와 같은 날 10일부터 서울 마포구에서는 ‘제23회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네마프 2023)’이 진행 중이다. 국내 유일의 영화와 전시를 아우르는 탈장르 대안영화제이자 뉴미디어아트 대안영상예술축제인 네마프 2023은 오는 22일까지 KT&G 상상마당 홍대 시네마/갤러리에서 상영 및 전시된다.

총 40개국 82편의 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네마프 2023의 개막작으로는 올렉시 라딘스키 감독의 우크라이나 영화 ‘체르노빌 22’로 선정됐다. ‘체르노빌 22’는 체르노빌 지역을 침공한 러시아 군대와 원전 근로자들이 겪은 일들을 다룬 다큐멘터리 작품으로 과장이나 노골적 미화없이 솔직하게 풀어내면서 현재와 미래 세대가 되돌아볼 부분을 담아냈다. 세계 3대 단편영화제 중 가장 오래된 경쟁 영화제인 ‘제69회 오버하우젠 국제단편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바 있다.

이외에도 이번 네마프 2023에서는 대안영화, 디지털영화, 실험영화, 비디오아트 등 뉴미디어아트 영상과 전시가 다양하게 진행된다. 프랑스 비디오예술 특별전, 주제전, 작가전, 아시아/뉴대안영화전 등 다양한 작품 상영을 비롯해 대안영상예술이론학교와 심포지엄, 게스트 토크 프로그램 등도 진행될 예정이다.

제2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포스터(제공: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2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포스터(제공: 서울국제여성영화제)

◆ 역대 최대 규모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오는 24일부터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일대에서 열리는 ‘제2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여성 영화를 통한 영화의 다양성 확산을 도모하는 세계적인 국제영화제다. 역대 최대 규모인 50개국 131편의 영화를 상영하는 이번 영화제는 총 7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에 선정된 ‘우리는 훨씬 끈질기다’라는 슬로건에 대해 이숙경 집행위원장은 “매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슬로건을 통해 당대 여성들과 영화인들의 현실, 지향점을 반영하고 있다”며 “어렵고 힘든 상황에 힘내자는 말보다는 ‘우리는 훨씬 끈질기다’라고 읊조리는 한 마디가 더 큰 위로를 준다는 점에서 결정하게 됐다”고 기자간담회를 통해 설명했다.

영화제의 개막작으로는 켈리 라이카트 감독의 미국 영화 ‘쇼잉 업’이 선정됐다. 조각가 리지가 새로운 전시를 준비하며 예술가로서의 삶과 가족, 친구 등 일상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문제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위한 내용을 담았다. ‘쇼잉 업’은 지난 2022년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바 있다.

이 외에도 영화제 25주년을 맞이해 ‘25주년 특별전 RE:Discover’과 여성 예술가들의 삶을 담은 ‘예술하는 여자들, 외침과 속삭임’, 한국 여성감독 1세대의 영화적 유산과 당대 여성영화 개척사를 돌아보는 ‘박남옥 탄생 100주년: 여성감독 1세대 탐구’, 지난 1월에 타계한 ‘배우 윤정희 추모 상영’ 등 다양한 특별전이 준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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