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안 수용 가능성 두고 의견 팽팽

“김은경 혁신위 흔드는 사태 없어야”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민주전국혁신회의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공천혁신안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8.0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민주전국혁신회의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공천혁신안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8.09.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회의 최종 혁신안 발표를 하루 앞둔 9일 같은당 소속 원외인사들의 모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가 혁신위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선언하며 외곽 지원에 나섰다.

내일인 10일 발표될 혁신안에 그간 골자였던 대의원제도 폐지안과 총선 공천룰 변경안이 각각 담길 것으로 알려졌는데, 비명계를 중심으로 한 당내 일각에서 반발이 나오자 더혁신회의가 되려 ‘기득권 지키기’라고 직격하며 “혁신에 반발하는 자가 혁신 대상”이라고 경고하기에 이른 것이다.

◆김은경 최종 혁신안 10일 발표

당초 김은경 혁신위는 대의원제 폐지, 총선 공천룰 개정 등이 담긴 혁신안을 전날(8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비명계 위주의 당내 반발로 인해 내일인 10일로 연기됐다. 혁신안은 당원과 대의원 간의 권한 배분이 기형적 구조인 대의원제를 수정하거나 폐지하고 총선 공천룰을 변경한다는 것이 골자다.

비명계를 중심으로 당내 일부가 이들 혁신안에 대해 ‘김은경 논란’ 등 이런저런 명분을 내세워 반대 입장을 표명하나 내년 총선과 관련한 자신들의 공천권에 대한 우려가 작동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원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의원들이기 때문이다. 당내 기득권을 유지를 위해 혁신위를 흔드는 것이라는 평가가 많은 이유다.

하지만 혁신안에 대한 반발이 지속될 경우 당내 동의를 얻어 수용되기가 어려울 수 있다는 일각의 해석도 나오는데, 더혁신회의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혁신안이 당내 현역 의원들의 기득권이라는 높은 벽에 막혀 좌초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을 금치 않을 수 없다”고 우려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다만 당내 일각의 반발 메시지가 커 보이지는 않는다는 평가도 만만치 않다. 당내 다양성 있는 의견이라기보다는 자신들의 이름값(인지도)을 높이려는 ‘내부총질러’라는 정치권 안팎의 지적이 많기 때문이다. 최근 김은경 위원장을 둘러싼 설화도 보수매체의 판 키우기라는 비판이 적지 않아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이들 매체에 나와 떠드는 의원들도 매번 반복되는데, 매체의 정치 성향과 맞아 떨어진 패널 선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특히 수구 매체에 잘 등장하는 의원들의 경우 늘 개혁의 딸 등을 강성 팬덤이라고 몰아가는 프레임에 놀아나는 꼴이어서 어느 당 의원인지 모르겠다는 볼멘소리가 나올 정도다.

◆더혁신회의 “현역 절반 물갈이 기대”

더혁신회의가 이날 “현역 의원 절반 이상을 바꿀 수 있는 대대적인 공천룰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등 과감하고도 대대적인 공천 혁신방안을 기대하며 김은경 혁신위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고 나선 건 이 때문이다. 민주당 일부 현역 의원들의 조직적 반발에 혁신위원회가 혁신안을 후퇴시킬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떠밀려 갈까봐 대대적인 지원 사격에 나선 것이다.

먼저 현재 168석의 민주당 현역 의원의 50%(84석) 수준의 대대적 물갈이 필요성을 강조했다. 더혁신회의는 “민주당 현역 의원 상당수는 개혁적이지도 못했고, 유능하지도 못해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국민은 대대적인 물갈이를 요구하고 있고, 더혁신회의도 현역 의원 50%에 이르는 대대적인 물갈이만이 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강조해 왔다”고 언급했다.

이어 혁신위를 향해 공천룰의 재정비를 촉구했다. 더혁신회의는 “권리당원 5만명 이상이 지지를 받음으로써 우리의 주장(공천룰 재정비)이 민심이자 당심임이 확인됐다”며 “일신의 밥벌이라는 국회의원 개인의 이해관계 때문에 당의 유일한 활로인 공천 물갈이를 막아서는 어리석음으로 일관하는 의원이 있다면, 그 결과는 정치생명의 연장이 아니라 역사의 죄인이 될 뿐임을 당원의 이름으로 경고한다”고 일침했다.

그러면서 “혁신이란 말 그대로 겉가죽을 벗겨내는 고통이 따르는 법이지만, 국민의 뜻과 당원의 뜻이 대대적인 혁신에 있다는 것이 분명한 이상 개혁대상이 개혁의 주체인 듯 나서는 이 이상한 현실은 충분히 돌파할 수 있는 난관”이라며 “당원들은 혁신위를 신뢰하고 대대적인 혁신안, 즉 현역 의원 50% 물갈이가 가능토록 하는 대대적인 공천룰 혁신안이 발표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혁신회의는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에 쓴 소리를 가하는 비명계를 겨냥한 것이냐’고 묻는 질문에 “특별히 비명계를 겨냥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대대적 물갈이 대상은 현역 의원일 수밖에 없고 스스로 걱정되는 현역 의원도 분명 있을 수 있지만, 이 같은 걱정이 조직적 반발로 이어지고 이 반발이 혁신위를 뒤흔드는 사태가 없기를 바라는 취지에서 오늘 기자회견을 진행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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