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영 마무리는 K-POP 스타 공연과 함께
11일 저녁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전국 분산 참가자, K-문화체험 대리 만족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K-POP공연과 폐영식만 남겨둔 2023 새만금 제26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 우여곡절 끝에 참가자들은 새만금 야영이 아닌 한국 8도 강산에서 K-문화를 누리게 됐다. 폭염에 운영미숙으로 온열질환자가 속출했고, 태풍 북상으로 총체적 난국을 맞았지만 후속 대처로 마무리에 총력을 다하는 모양새다. 참가자들은 K-문화 체험으로 대리만족을 하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9일 새만금 잼버리 비상대책반 회의에서 “정부는 잼버리 모든 대원들이 출국하기 전까지 빈틈없이 지원할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회의에서 “태풍으로 인해 새만금 영지 활동은 종료됐지만 잼버리는 주말까지 계속된다”며 “다른 나라 참가자들과 교류·체험할 기회는 줄었지만 K컬처로 일컫는 한국의 멋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되도록 정부는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비상대책반 간사를 맡고 있는 행정안전부 이상민 장관은 이날 브리핑을 갖고 잼버리 참가자들의 상황을 알렸다. 156개국의 세계 잼버리 참가자 3만 7000여명은 제6호 태풍 카눈 북상에 대비해 전날 오전 9시부터 전국 8개 시·도에 마련된 128개 비상숙소로 이동했다. 장비를 챙기는 등 급박한 이동 준비에 따라 피로가 누적된 잼버리 참가 대원들은 준비된 숙소에서 쉴 수 있도록 조치됐고, 이날 오전부터는 각 지방자치단체가 마련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문화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서울의 한강 댄스나잇, 경기의 세계문화유산 화성행궁 답사, 충남 보령머드체험, 전북의 전통 풍물놀이 체험 등이 있다. 산업현장 탐방으로는 인천의 바이오산업 기업 및 경기의 현대차 그룹 탐방이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폭염‧태풍과 운영미숙 등으로 비난이 쇄도하자 비상상황으로 인지하고 대책반을 꾸려 대응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시도별 국장급 지역 책임관 9명을 포함한 지역 책임관 총 130명이 파견됐고, 숙소 안전과 청결상태 및 의료지원을 종합적으로 지원했다. 이날도 36개 부처청의 180명이 지원에 나섰다. 지자체도 가용한 인력을 파견해 프로그램진행과 불편사항을 현장에서 점검하고 있다. 영외 프로그램 운영에 있어서도 현장 지원 공무원들과 경찰이 지원하고 있고, 소방도 비상대기 중이다.
세계스카우트연맹은 전날 연맹 참가자들의 비상 대피와 관련해 어려운 상황에서 결단력과 팀워크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아마드 알헨다위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스카우트들은 어려운 상황에서 자신의 기술을 잘 활용해 역경에 직면하여(한 상황에서) 다시 한 번 진정한 리더십, 결단력 및 팀워크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알헨다위 사무총장은 “거의 4만명의 참가자들이 새만금에 있는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야영장에서 안전하게 출발했으며 예상되는 태풍 카눈의 상륙을 앞두고 서울과 주변 지역의 여러 장소로 재배치되고 있다”며 “한국 정부는 지상에 있는 수백명의 스카우트 자원봉사자들의 지원을 받아 모든 참가자들이 캠프장을 안전하게 떠날 수 있도록 참가자들의 성공적인 출발을 도왔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잼버리 대회는 11일 오후 7시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되는 폐영식 및 K-POP 공연을 남겨두고 있다. 이날 공연에는 신드롬 걸그룹 ‘뉴진스’를 비롯 ‘NCT 드림’, ‘있지’, ‘마마무’, ‘제로베이스원(제베원)’, ‘아이즈원’ 출신 권은비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애초 지난 6일 새만금 잼버리 현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잼버리 K팝 콘서트는 안전, 무더위 등을 이유로 미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