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조응천 등 반대 입장

‘기득권 못내려놔’ 평가 많아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7.1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7.12.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회에 대한 당내 일각의 반발이 반복되는 모양새다.

당내 기득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일부 세력들이 혁신위를 흔드는 것이라는 평가가 많은데, 비명계 일부 의원들이 늘 중심인 데다가 여기에 친문인 고민정 의원이 가세하면서 주목을 받는다.

당원과 대의원 간의 권한 배분이 기형적 구조인 대의원제를 폐지하겠다는 게 혁신안의 골자가 될 예정인데, 갖은 명분을 내세우는 등 고 의원까지 반대하고 나서면서 국민의힘보다도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게 사실이다.

◆혁신안 반발하지만 큰영향 없을듯

김은경 혁신위는 대의원제 폐지, 총선 경선룰 변경 등이 담긴 혁신안을 오는 10일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당내 일각에서는 누구를, 무엇을 위한 혁신안이냐는 반발이 나오지만 메시지가 커 보이지는 않는다는 평가다. 최근 김은경 위원장을 둘러싼 설화도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매체에 나와 떠드는 의원들도 매번 반복되는데, 매체의 정치 성향과 맞아 떨어진 패널 선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특히 수구 매체에 잘 등장하는 의원들의 경우 늘 개혁의 딸 등을 강성 팬덤이라고 폄하하는 프레임에 놀아나는 꼴이어서 어느 당 의원인지 모르겠다는 볼멘소리가 나올 정도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이상민 의원은 8일 오전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혁신위가 혁신 대상인 개딸, 일그러진 팬덤을 혁신하고 고쳐 바로잡을 생각은 안 하고 거기에 충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급하고 본질적인 것부터 해야 하는데 민주당에 대의원제가 그렇게 급하고 본질적인 것이냐”며 “강성 당원이 소위 이 대표쪽 세력을 확대시키려고 하거나 그쪽을 관철시키려는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조응천 의원은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김은경 혁신위가 동력을 잃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저는 그렇게 본다”고 답했다. 또 “(혁신위가) 일성으로 현역 의원 전체를 기득권으로 단정, 혁신 대상으로 설정했다”며 “민주당 안에 주류 혹은 기득권 세력은 누구인가. 저는 친명 원내 의원들과 그들의 강경한 지지세력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고민정 가세에 즐거운 비명계

민주당 분열을 촉진을 원하거나 민주당에 적대적인 매체에서 늘 이들을 섭외하는 건 이 때문이다. 한마디로 당내 다양성 있는 의견의 상주보다는 자신들의 이름값을 알리려는 ‘내부총질러’라는 게 정치권 안팎의 지적이다.

김은경 혁신위의 핵심인 대의원제 폐지에 대해 이런저런 ‘김은경 논란’ 등 명분을 내세워 반대 입장을 표명하나 내년 총선과 관련한 자신들의 공천권에 대한 우려가 작동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원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의원들이기 때문이다. 고민정 의원의 가세가 이들에게는 즐거울 일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친문계 최고위원인 고민정 의원은 이날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대의원제 폐지’에 준하는 혁신안 발표 예정에 대해 “지금 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게 많은 의원의 생각”이라며 “대표가 그만두는 상황을 가정하는 것이 아니라면 굳이 대의원제 폐지 문제를 거론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고 의원은 “오히려 대표로서의 위치를 흔드는 것”이라며 “당 대표가 조기에 내려오면 전당대회가 열릴 수도 있으니 이를 준비해야 한다는 논리 구조가 작동하는데, 그것을 가정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도 밝혔다.

그러면서 “(대의원제 폐지 문제는) 당원 수가 많아지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고, 숫자 조정을 매번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이는 전당대회에 필요한 제도다. 총선을 앞두고 일반 유권자나 국민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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