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예진 기자] 신개념 좀비물이 나왔다. 드라마, 영화에서만 봤던 ‘K-좀비’를 예능으로 풀어내 재미와 리얼리티를 살린 ‘좀비버스’가 시청자들에게 다가간다.
8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엠갤러리에서 넷플릭스 ‘좀비버스’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박진경 CP, 문상돈 PD를 비롯해 노홍철, 박나래, 딘딘, 츠키, 유희관, 조나단, 파트리샤, 꽈추형(홍성우) 등이 참석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좀비버스’는 어느 날 갑자기 좀비 세계로 변해버린 서울 일대에서 퀘스트를 수행하며 살아남아야 하는 좀비 유니버스 예능이다. ‘킹덤’ 시리즈, 영화 ‘부산행’ 등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K-좀비’를 버라이어티 예능에 접목시켰다. 거기에 노홍철, 박나래부터 이시영, 딘딘, 츠키, 유희관, 조나단, 파트리샤, 꽈추형(홍성우), 덱스 등 10명이 출연해 시선을 모은다.
‘좀비버스’에서 출연진들은 좀비 사태 이후 약 60시간 동안 생존을 위한 여러 과제를 마주하게 되고 인천 월미도에 있는 대피선에 무사히 탑승해야 한다. 특히 이번 시리즈에서 눈여겨볼 것은 전직 군인, 의사, 운동선수, 배우, 희극인 등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모여 퀘스트를 수행해간다는 점이다.
이번 세계를 만든 박진경 CP는 “버라이어티답게 연출의 핵심 방향은 재미”라며 작품의 방향성을 얘기했다. 그러면서 “어떤 예능을 준비할 때 ‘때’라는 것이 있는 것 같다. 좀비를 가지고 해야겠다고 오래 전부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K-좀비들이 히트를 치면서 인프라가 형성됐다. 전혀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좀비 연기를 하는 게 아니라 경험 있는 사람들이 하면서 몰입을 하도록 했다”며 “노홍철, 박나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해서 어느 순간 리액션이 식상하다는 느낌을 가끔 받는데 이번을 통해 데뷔 초의 리얼한 모습들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설정과 리얼리티 사이에 대해 문상돈 PD는 “극을 끌어가는 상황에 던져드리는 것까지였다. 살아남아야겠다고 할 수밖에 없도록 좀비들은 리허설을 열심히 했다. 그 합을 출연자들은 아무도 몰랐다”며 “그래서 현장에서 그 상황에 들어갔을 때 출연자들이 살려고 뛸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극에서) 죽은 사람 같은 경우는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죽는 경우도 있었다. 거의 대부분이 자유로운 상황으로 상황과 장소만 던져놨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제목에 대해 “제목을 지을 때 고민을 하다가 ‘어떻게 포괄적인 세계를 담지’ 하다가 간단하게 ‘좀비vers’라고 지었다. 다들 부산행의 짝퉁 느낌으로 ‘좀비bus’라고 알고 있는데 사실 어떻게든 알고 들어와도 재미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문 PD는 관전포인트에 대해 “드라마나 영화를 보던 분들이 퀄리티를 기대할텐데 어떻게 할까 고민을 했다. 그런데 우리는 언제 어떻게 이야기가 틀어질지 모른다. 어떤 일이 어떻게 일어날지 몰랐다”면서 “누가 죽을지 몰랐다고 할 정도로 드라마보다 빠른 전개를 보인다. 예측 불가한 상황들이 나오면서 예능스러운 자막들이 나와 예측 불가의 맛이 바로 ‘좀비버스’의 맛”이라고 밝혔다.
여태껏 좀비들이 등장했던 드라마, 영화 등과 다른 차별점에 대해 박 CP는 ‘대본’을 꼽았다. 그는 “실제로 좀비 세상에 이 사람들이 던져지면 이렇게 행동하지 않았을까. 방송이라면 약자를 챙기고 그런 것들이 (좀비버스에서는) 나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문 PD 역시 “리얼하다는게 드라마, 영화와 달리 우리는 많은 CCTV를 이용했고 표정을 보기 위해 확대할 수 있는 만큼 확대해서 표정을 보여준다. 그래서 좀비 표정들을 실제로 보게 되는데 진짜 저 사람을 죽이려고 뛰어간다는 게 보일 정도”라고 덧붙였다.
극의 리얼함에 대해 박나래는 “상황 자체를 들을 때 좀비가 나타났다는 것만 듣고 어디로 가는지, 무엇을 하는지, 누가 오는지도 몰라서 너무 당황스러웠다. 어떤 분은 인간성을 많이 상실해서 더 리얼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좀비물이라고 하면 특유의 클리셰들이 있다. 주인공은 끝까지 살아남고 죽을 때는 멋있게 죽고 사람이 죽으면 다같이 애도하는데 여기서는 전혀 없다. 죽으면 바로 갔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노홍철은 “좀비물에 관심이 없었는데 박 CP와 함께 했던 ‘개미가 뚠뚠’ 이후 잔고에 손실이 커서 돈을 회수해보자하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 그런데 한 회 한 회 촬영하면서 잔고보다 무서운 공포를 느꼈다”면서 “최고 좀비 스태프와 함께 어떤 나라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양한 장르를 했지만 감사하게도 두 편 정도 시사를 했는데 이런 적은 처음”이라며 “오랜만에 초집중하게 되는 예능이 나왔다. 여기 오지 않았지만 좀비분들의 연기력이 대단했고 미술팀이 최고였다”고 말했다.
한편 넷플릭스 시리즈 ‘좀비버스’는 이날 오후에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