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역 흉기난동’ 이후 범죄 예고글 기승
살인 협박에 경찰 밤샘수색… 총력 대응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3일 오후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경기 성남시 분당 서현역 AK백화점에서 경찰이 사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8.0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3일 오후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경기 성남시 분당 서현역 AK백화점에서 경찰이 사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8.03.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지난 3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 발생 후 비슷한 범행을 저지르겠다는 예고성 글이 인터넷에 잇따라 올라오면서 경찰이 총력 대응에 나섰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저녁 7시께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내일 아침 잠실역에서 20명 죽일 거다”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이날 오후 6시 42분경에는 텔레그램에서 ‘오리역 칼부림 예고글’이 올라왔다. 텔레그램 글에는 “4일 금요일 오후 6시에서 10시 사이에 오리역 부근에서 칼부림하겠다. 더 이상 살고 싶은 마음도 없고 최대한 많은 사람을 죽이고 경찰도 죽이겠다”고 적혀 있었다.

그러면서 오리역을 범행 장소로 삼은 이유로 “전 여자친구가 그 근처에 살기 때문이다. 너가 아는 사람이 죽었으면 좋겠어”라고 밝혔다.

이후 오후 7시 9분쯤엔 “서현역 금요일 한남들 20명 찌르러 간다”며 흉기 사진과 함께 올라왔다.

오후 11시께는 한 이용자가 한석원 갤러리에 “내일 밤 10시에 한티역에서 칼부림 예정입니다”라는 글이 올렸다. 게시글들은 분당지역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면서 신고가 다수 접수됐다.

SNS 텔레그램 채팅방에 올라온 살인을 예고하는 글.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SNS 텔레그램 채팅방에 올라온 살인을 예고하는 글.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작성자 추적에 나섰다. 이들 게시물은 현재 모두 삭제됐다.

경찰은 현재 인근 지구대 인력 등을 살인 예고글이 올라온 잠실역과 한티역, 오리역, 서현역 등 지하철역 일대에 투입해 범죄 정황이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

한편 전날 오후 5시 59분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AK플라자에서 피의자 최모(22)씨가 차량을 몰고 행인을 친 뒤 쇼핑몰 1·2층에서 칼을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최씨는 배달업 종사자라고 경찰은 전했다.

현재까지 부상자는 총 14명으로 파악됐다.차량에 치여 다친 피해자가 5명, 흉기로 인한 피해자는 9명이다. 피해자 중 1명은 위독한 상태다. 최씨는 오후 6시 5분쯤 현장에서 검거됐다. 현재 최씨는 피해망상 등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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