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작업 투입됐다 실종된 민간 대원 포함 실종자 총 27명

지난달 29일 중국 푸젠성 푸저우 지역이 태풍 '독수리' 영향으로 물에 잠겨 있다. 이번 태풍으로 90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가운데 이날 중국 중앙기상대는 12년 만에 처음으로 폭우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로이터 /합뉴스)
지난달 29일 중국 푸젠성 푸저우 지역이 태풍 '독수리' 영향으로 물에 잠겨 있다. 이번 태풍으로 90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가운데 이날 중국 중앙기상대는 12년 만에 처음으로 폭우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로이터 /합뉴스)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제5호 태풍 ‘독수리’가 상륙한 중국 베이징 일대에 사흘 동안 폭우가 쏟아져 최소 20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중국 관영 매체 중국중앙TV(CCTV) 등에 따르면 베이징시 홍수가뭄 대응 지휘부는 이날 오전 구조 작업에 투입됐던 소방대원과 공산당 간부 2명을 포함해 모두 1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실종자는 구조 작업에 투입됐다가 강한 물살에 휩쓸린 민간 대원 4명을 포함해 총 27명으로 파악됐다.

태풍 독수리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든 지난달 29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베이징에는 평균 257.9㎜의 비가 내렸다. 베이징 외곽에 위치한 먼터우거우구가 470.2㎜로 강수량이 가장 많았고 펑타이의 쳰링산에서는 31일 오전 10시부터 한 시간 동안 무려 111.8㎜의 비가 내렸다.

이번 태풍으로 베이징에는 평년 기준 7월 한달치 강우량이 40시간 만에 쏟아졌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CCTV는 이번 폭우로 베이징 내 13개 구에서 4만 4673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12만 70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고 보도했다. 태풍이 휩쓴 허베이성에서도 9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됐으며 이재민은 54만명 이상 발생했다.

중국 소셜미디어(SNS) 웨이보 등에는 불어난 물에 잠긴 차량의 모습과 물 속을 걸어다니는 주민들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올라왔다.

지난달 28일 태풍 독수리가 중국 동남부 푸젠성 샤먼에 상륙한 가운데 한 공안이 침수된 도로를 걷고 있다. 이날 중국 중앙기상대는 태풍의 잠재적 위험을 고려해 최고 단계인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AFP=연합뉴스)
지난달 28일 태풍 독수리가 중국 동남부 푸젠성 샤먼에 상륙한 가운데 한 공안이 침수된 도로를 걷고 있다. 이날 중국 중앙기상대는 태풍의 잠재적 위험을 고려해 최고 단계인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AFP=연합뉴스)

AFP은 “고층아파트 주차장에는 차량 수십 대가 겹겹이 쌓여 경보음이 계속 울리는 장면과 시민들이 식수를 얻기 위해 양동이를 들고 줄을 서는 모습도 목격됐다”고 전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고립된 주민들을 구조하는 등 인명 피해 최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주문했다.

시 주석은 “최근 태풍 독수리의 영향으로 중대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며 “모든 지역의 실종자와 고립된 사람들을 수색하고 구조하며 부상자 치료와 희생자 가족을 위로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중국 기상 당국은 베이징 등에 발령된 적색 경보를 유지하고 있다. 이미 하천 수위가 급격히 높아진 상태라 중국 수도권 지역에 추가 피해가 생길 위험도 제기되는 가운데 추가 피해가 없도록 주민들의 안전도 당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6호 태풍 ‘카눈’은 오는 2일 저장성 해안가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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