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에듀테크는 빅데이터, 인공지능(AI), 확장현실(XR)과 같은 첨단 정보통신기술(ICT)과 결합해 원격수업을 넘어 수업 방식과 내용, 학생 관리까지 교육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고 있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 AI시대에는 챗GPT와 같은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한 에듀테크가 교사를 보조해 학습 과정과 환경을 개선하고 학생별 맞춤 학습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에듀테크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선진국부터 개도국까지 미래 세대를 위해 디지털 기술에 기반한 학생 개별 맞춤 교육으로 추진되고 있다. 에듀테크는 보조적인 학습 방법이 아니라 중요한 학습 방법이며 산업적인 관점에서도 미래 산업을 이끌어갈 수 있다. 에듀테크 시장 규모 전망 보고서에 의하면 2030년 교육시장은 10조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 중 8000억 달러가 에듀테크 시장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에듀테크 생태계도 진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영국은 공공서비스 중심 체계를 해체하고 영국교육기자재협회(BESA)를 중심으로 민간 에듀테크 공급체계를 만들었고, 에듀테크 박람회 ‘BETT Show’ 등을 글로벌 마켓플레이스로 만들고 있다.

우리나라 전문가들은 해외에서는 한국의 압도적 경제성장의 근간을 한국의 교육으로 여기고 있다고 한다. 국내 시장에서 머물렀던 에듀테크 시장을 우리의 앞선 정보통신기술,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잠재력을 적극 활용하고 지원한다면 K에듀의 글로벌화와 해외진출을 크게 확대시킬 수 있다. 국내 에듀테크가 공교육과 협력 사례를 다양하게 확보한다면 K팝이나 K드라마 못지않은 K에듀 붐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생성형 AI의 충격이 또 한 번 교육 시스템의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 새로운 변화, 혁신이 필요하다. 교육은 이제 질적으로 변화해야 하고, 에듀테크 시장에도 큰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그러나 에듀테크에 대한 재정적 지원이 미흡하고 관련한 콘텐츠나 체계가 아직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영상 위주의 콘텐츠보다는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콘텐츠가 부족하고 가정의 환경으로 인해 생기는 차이와 차별이 심하다고 한다.

에듀테크가 미래교육체제로의 전환에 있어서 필수적인 도구로 인식하고 해외진출을 확대하려면 먼저 국내 교육현장에서 활성화되고 보편화 돼야 한다. 교사가 수업시간에 국내 에듀테크를 쉽게 선택,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국내 에듀테크 기업이 국내 공교육에서 안정된 사례와 검증을 통해 글로벌에서 통할 수 있는 에듀테크 제품을 만들고 발전시키고, 공교육에서 안정된 연구개발(R&D)이 가능한 안정된 수익구조를 확보한 후 해외시장에서 더 많은 수익구조를 만들도록 지원해야 한다.

또한 생성형 AI 시대에 에듀테크가 학교에서 잘 활용되기 위해서는 교육제도가 바뀌어야 한다고 한다. 지금처럼 경직된 구조와 표준화된 교육과정, 경쟁적인 상대평가 안에서는 학생별 맞춤형 교육이 힘드니 시스템 전반을 바꿀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 열악한 디지털 환경, 교사의 역량 차이 등을 개선하고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해 적기에 공급해야 한다. 에듀테크의 보급과 함께 학교 제도가 AI 디지털 교과서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교사 역량을 향상시키는 것도 필요하다.

아울러 정부는 다양한 에듀테크가 개발되고 학교에서 더 잘 활용될 수 있는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에듀테크 진흥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에듀테크 진흥방안에는 교육현장에 기술이 접목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교사, 학생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첨단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 맞춤형 개별 교육으로 학생 개개인 역량을 극대화하고 나아가 에듀테크 산업을 글로벌 전략산업으로 발전하는 방안까지 포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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