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소나기가 예보된 9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7.0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소나기가 예보된 9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7.09.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전국에서 35도 안팎의 찜통더위가 이어진 가운데 서울, 대전, 세종, 경기, 충남을 중심으로 호우 특보가 발표됐다. 이에 행정안전부는 30일 오후 6시부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가동하고 위기경보 수준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올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밤까지 중부지방과 전라권, 대구, 경북, 경남내륙, 제주도에 소나기가 전망된다. 중부지방과 전라권에는 저녁 시간까지 강한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됐다.

중대본은 “장마 기간 내린 강우로 지반이 약해져 적은 양의 강수에도 산사태, 급경사지 등 사면 붕괴의 위험이 높다”며 관계기관에 위험지역 예찰을 강화하고 필요하면 주민을 신속히 대피시키라고 지시했다.

중대본은 “전날 발생한 전북 장수군 지진으로 큰 흔들림이 관측됐던 지역에서는 산사태, 토사유출 피해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산간 계곡, 하천 등 상류부 강수에 따라 물이 갑자기 불어날 경우에 대비해 야영객을 신속히 대피시키고 접근을 자제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짧은 시간 많은 양의 비로 인해 반지하주택, 지하차도 등 저지대 시설에 침수가 발생하면 즉시 통제하고 대피를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이상민 중대본부장(행안부 장관)은 “국민께서도 위험상황에서 발송되는 재난문자를 받거나 마을방송을 들으면 안내에 따라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러한 가운데 주말 사이 온열질환으로 11명이 사망하고 4명이 익사하는 등 인명피해가 잇따랐다. 폭염 속 호우특보가 발표되는 지역이 늘고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행정안전부와 질병관리청,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29일부터 30일 이틀간 경기·경남·경북 등지에서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11명이 발생했다.

경북에서는 6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집중됐다. 29일 경북 경산시 자인면에서 70대 남성이 사망했고, 같은 날 문경시 영순면에서 80대 여성이 숨졌다. 또 김천시 농소면, 상주시 이안면에서도 각각 사망자 1명이 발생했다.

30일에는 예천군 감천면 관현리의 한 풀밭에서 80대 노인과 문경시 마성면에서 90대 노인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경남에서도 29일 밀양시에서 50대 남성, 남해군에서 80대 여성이 온열질환으로 사망했다.

경기도에서도 29일 2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양평군 양서면 한 옥수수 밭에서 일하던 90대 여성과 안성시 대덕면 한 밭에서 일하던 80대 남성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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