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정상, 캠프 데이비드서 첫 별도 정상회의
북핵 위협 대응·경제안보·글로벌 문제 협력 협의

(히로시마=연합뉴스) G7 정상회의 참관국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히로시마 G7 정상회의장인 그랜드프린스호텔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2023.5.21
(히로시마=연합뉴스) G7 정상회의 참관국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히로시마 G7 정상회의장인 그랜드프린스호텔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2023.5.21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한미일 정상이 내달 18일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데이비드에서 한미일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백악관은 28일(현지시간) 커린 잔피에어 대변인 명의로 성명을 내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8월 18일 캠프데이비드에서 윤석열 대통령 및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주재한다”고 밝혔다.

잔피에어 대변인은 “회담에서 정상들은 미일·미한 간 철통 같은 동맹과 강력한 우방의 유대를 재확인하며 삼자 관계의 새로운 장이 열리는 것을 기념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세 정상은 계속되는 북한의 위협 대응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및 태평양 도서국과의 유대 강화를 비롯해 인도태평양 및 그 너머로의 삼자 협력 확대를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아울러 “회담은 세계·역내 안보 도전에 대응하고 규칙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증진하며 경제적 번영을 강화하는 삼국의 공통된 비전을 더 발전시킬 것”이라고 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월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윤 대통령, 기시다 총리와 만나 이들 정상을 미국 수도 워싱턴DC로 초청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미일 3국 정상들이 다자회의 참석을 계기로 만나는 것이 아닌 한미일 정상회의만을 위해 따로 모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미일 3국 정상들이 만나는 것은 지난 5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후 3개월 만이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외국 정상의 캠프데이비드 방문도 처음이다.

회담에서는 국제 현안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응을 비롯해 반도체를 포함한 첨단 기술 공급망 등 경제안보 문제가 의제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대만해협 문제도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한국의 비상임이사국 임기 시작으로 내년부터 한미일 삼국 모두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활동하는 상황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안보리 공조에 관해서도 논의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번 역사적인 캠프데이비드 삼자 회담은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에서 첫 외국 정상의 (별장) 방문”이라고 설명했다.

커비 조정관은 “우리 삼국 간의 발전하는 관계는 점점 더 긴밀해지고 있으며, 상호 운용성도 증가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함께 훈련하고 연습하고, 호혜적인 군사 역량을 개발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방법이 현재로서는 없어 보이기 때문에, 우리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확실히 해야 한다”라고 했다.

한국 대통령실도 한국시간으로 29일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3국 정상회의 소식을 전했다.

이도운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오는 8월 18일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개최되는 한·미·일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한미일 3국은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서 북한 핵·미사일 위협 대응 공조를 포함해 경제안보, 주요 지역 및 글로벌 문제에 관한 협력 방안을 깊이 있게 협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대변인은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는 핵심가치를 공유하는 3국 간 협력을 새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갈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미일 정상회의 장소인 캠프 데이비드는 수도 워싱턴DC와 인접한 메릴랜드주(州)에 있는 미국 대통령 휴양지로, 역대 미 대통령들은 세계 지도자들을 초청해 역사적 합의를 이끌어낸 장소로 활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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