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큰 ‘트렌타’ 출시
GS25 점보도시락 ‘오픈런’
CU, 대용량 컵얼음 2천만개 팔려
소비자 요청에 대용량 출시

톨, 그란데, 벤티, 트렌타 사이즈. (제공: 스타벅스)
톨, 그란데, 벤티, 트렌타 사이즈. (제공: 스타벅스)

[천지일보=조혜리 기자]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가 늘자 유통업계가 단위당 가격이 싼 빅사이즈(대용량)로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대용량 상품이 ‘가잼비(가격+재미)’를 추구하는 젊은 소비자 성향에 맞아떨어지자 유통업계가 기존 제품을 ‘점보 사이즈’ ‘빅사이즈’로 리뉴얼하거나 신규 상품 등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 코리아가 새로운 컵 사이즈인 ‘트렌타’ 사이즈를 출시하며 대용량 시장에 뛰어들었다. 오는 9월 30일까지 한정 기간 선보이는 트렌타 사이즈는 30온스(887㎖) 용량으로 여름철 인기 음료 3종인 ‘콜드 브루’ ‘아이스 자몽 허니 블랙 티’ ‘딸기 아사이 레모네이드 스타벅스 리프레셔’로 즐길 수 있다.

GS25는 지난 5월 말 출시된 ‘점보도시락’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주 1회 3만개 제품을 판매 중이지만 여전히 완판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한정 수량으로 나와 3일 만에 완판되면서 상시 운영 상품으로 전환된 점보도시락은 GS25가 팔도의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해 출시한 제품으로 8.5배나 키운 대용량 도시락이다. 이 때문에 유튜브와 인스타 등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점보도시락을 사기 위해 오픈런을 하거나, 이마저 구하지 못한 소비자들은 당근마켓에서 정가보다 3~4배 비싸게 팔리는 제품을 구입하기도 했다.

또 GS25는 PB 원두커피 브랜드 ‘카페25’의 새 메뉴로 ‘아이스아메리카노 점보’를 선보였다. 총용량은 780㎖ 점보 사이즈며 기존 아이스아메리카노 라지(480㎖, 2100원) 대비 1.6배, 아이스아메리카노 미디움(380㎖, 1800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크다. 용량은 크게 늘었지만 가격은 오히려 저렴해졌다. GS25는 넷플릭스와 손잡고 선보인 넷플릭스점보팝콘과 혜자로운맘모스빵도 스낵과 베이커리 부문에서 매출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빅사이즈 제품의 인기는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GS25는 이번에 선보인 아이스아메리카노 점보가 광풍을 일으키는 점보 도시락과 넷플릭스 점보팝콘 등에 이어 카테고리 매출을 크게 끌어올리는 킬러 콘텐츠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빅 사이즈 초코파이. (제공: 롯데웰푸드)
빅 사이즈 초코파이. (제공: 롯데웰푸드)

지난 2021년 CU가 업계 최초로 선보인 대용량 ‘벤티 컵얼음’은 지난 6월 누적 판매량 2000만개를 넘어서며 인기다. CU의 벤티 컵얼음은 기존 일반 컵얼음(180g)과 빅 컵얼음(230g) 보다도 두 배가량 용량이 커진 400g 상품으로 최근 고객들의 음용량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사이즈의 차별화를 시도한 제품이다.

벤티 컵얼음의 등장으로 편의점 컵얼음 시장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CU가 최근 5개년의 컵얼음 용량별 매출 비중 추이를 분석한 결과 대용량 컵얼음은 지난 2019년 39.9%, 2020년 45.7%로 꾸준히 증가해 왔으며 벤티 컵얼음이 출시된 2021년엔 처음으로 54.0%의 비중을 차지하며 처음으로 일반 컵얼음의 매출을 넘어섰다.

특히 대용량 컵얼음 중에서도 벤티 컵얼음의 비중은 지난 2021년 17.2%에서 2022년 23.1%, 올해 25.3%로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음료의 대용량 선호 트렌드와 함께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컵얼음도 가격 대비 빅 사이즈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날로 높아지는 것이다.

롯데웰푸드는 기존 초코파이보다 크기를 키운 ‘빅사이즈 초코파이’를 내놨다. 올해로 출시된 지 44년이 된 초코파이의 크기를 키운 빅(Big) 사이즈로 기존 주 소비층인 중년세대뿐 아니라 1020세대까지 공략한다는 취지다.

그런가 하면 소비자의 의견을 반영해 대용량을 내놓은 곳도 있다. hy가 ‘야쿠르트’를 대용량으로 즐기고 싶다는 소비자의 의견을 반영해 내놓은 ‘야쿠르트 그랜드’는 누적 판매량 1억병을 돌파했다. 용량은 280㎖로, 기존 제품의 4배가 넘는다.

오뚜기도 최근 기존 컵누들 소컵보다 중량을 1.6배 늘린 ‘컵누들 큰컵’을 출시했다. 컵누들 큰컵 역시 SNS 등에서 더욱 많은 양으로 든든하게 즐기고 싶다는 소비자들의 요청을 반영해 출시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불황에 신제품이 나와도 흥행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대용량 상품은 고객의 관심을 끌 만하다”며 “여기에 기존의 장수 상품을 새롭게 리뉴얼해 출시하면서 이미지도 새롭게 탈바꿈하면서 핵심 소비자로 떠오른 MZ세대에 관심을 끌 만하기에 앞으로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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