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 대신 시원한 콩국수도 인기

[천지일보=이영란 수습기자] 21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삼계탕집에서 손님들이 식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7.21.
[천지일보=이영란 수습기자] 21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삼계탕집에서 손님들이 식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7.21.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이열치열’

중복 더위가 한창인 21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삼계탕집. 4층 규모의 식당이 ‘이열치열’로 무더위를 극복하려는 손님들로 가득 찼다. 종업원들은 펄펄 끓는 뚝배기를 나르느라 분주했다. 손님들은 땀을 닦고 부채질을 해가며 삼계탕 국물을 들이켰다. 외국인 손님들도 삼계탕을 즐기고 있었다. 식당 밖에는 10여명의 손님이 천막 밑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은 체감온도 33도 이상으로 오르며 복날 무더위를 보였다. 삼복(三伏)은 흔히 ‘복날’이라고 일컫는다.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에 걸친 시기로, 초복, 중복, 말복으로 구분된다. 지난 11일 초복에 이어 이날 중복을 맞았다. 말복은 내달 10일이다. 조상들은 일년 중 가장 더운 삼복 때 건강하게 여름을 나기 위해 삼계탕, 추어탕, 장어탕 등 보양식을 먹었다.

[천지일보=이영란 수습기자] 21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삼계탕집에서 종업원이 삼계탕을 서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7.21.
[천지일보=이영란 수습기자] 21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삼계탕집에서 종업원이 삼계탕을 서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7.21.

이 중 삼계탕은 주재료인 닭고기에 따뜻한 성질이 있어 몸이 차가워지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수분 배출이 많은 여름철 부족한 기운을 보충해준다. 최근 닭고기 가격 인상으로 삼계탕 가격도 함께 올라 ‘금(金)계탕’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렇지만 복날 보양식 삼계탕의 인기는 여전했다.

81세 누이와 함께 삼계탕을 먹으러 온 조영덕(가명, 남)씨는 “예전부터 복날이면 삼계탕집을 찾았다”며 “초복, 중복, 말복은 꼭 챙긴다”고 말했다. 이미연(가명, 47, 여)씨도 “중복이라서 근처 미술관에 왔다가 들렀다”며 “삼계탕을 먹고 나면 몸이 좋아지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삼계탕집 사장은 “중복은 초복보다 못하지만 1000그릇 정도 팔릴 것 같다”고 기대했다.

[천지일보=이영란 수습기자] 21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콩국수 가게 앞에 손님들이 줄 서 있다. ⓒ천지일보 2023.07.21.
[천지일보=이영란 수습기자] 21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콩국수 가게 앞에 손님들이 줄 서 있다. ⓒ천지일보 2023.07.21.

중복 더위에 시원한 콩국수도 인기 만점이었다. 이날 서울 중구의 한 콩국수 가게 앞에는 점심을 먹으려는 손님들이 길게 줄을 섰다. 경기도 수원에서 가족과 함께 온 박지원(가명, 남)씨는 “콩국수로 더위를 해결하러 왔다”고 말했다. 콩국수 가게 직원은 “(요즘) 매일 손님들이 줄을 선다”며 “오늘은 중복이라 다른 날보다 손님이 좀 더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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