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소재·부품·장비 경쟁력강화위원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3.7.20. (출처: 연합뉴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소재·부품·장비 경쟁력강화위원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3.7.20.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정부가 7개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를 지정하고, 2042년까지 민간투자 총 614조원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또 경기 안성과 광주, 대구 등 5개 지역을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화단지로 선정했다.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 회의를 열고 용인평택·구미(반도체), 청주·포항·새만금·울산(이차전지), 천안아산(디스플레이) 7곳을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했다.

앞서 특화단지 신청 지역은 21곳이었다. 경기 용인과 평택은 별도로 신청했지만 협의를 거쳐 한 지역으로 지정됐다. 전체적으로는 수도권 1곳, 지방 6곳이다.

산업부는 선정 기준에 대해 “선도 기업 유무, 신규 투자 계획, 지역 균형발전 등을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특화단지 지정을 통해 초격차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그간 추진한 투자 세액공제 확대, 15개 국가산단 지정을 통한 압도적 제조 역량 확보, 소부장 특화단지를 통한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 등 ‘첨단산업 육성 3대 전략’을 지속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제공: 산업통상자원부) ⓒ천지일보 2023.07.20.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제공: 산업통상자원부) ⓒ천지일보 2023.07.20.

반도체 분야에서는 용인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포함해 경기 용인평택과 경북 구미 2곳이 선정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042까지 용인평택에 562조원을, SK실트론과 LG이노텍 등은 구미에 4조 7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정부는 용인평택을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 거점으로 육성하고, 구미를 웨이퍼와 기판 등 반도체 공정 핵심 원재료 공급 기지로 특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를 수성하는 가운데 대만 TSMC가 선도하는 시스템반도체에서도 세계 시장 점유율을 현재 3%에서 2030년 1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협력업체들이 모여 한국의 ‘디스플레이 메카’로 불리는 천안아산은 2026년까지 17조 2000억원의 투자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넘어 퀀텀닷 등 차세대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시대로 넘어가는 초격차 계획을 추진한다.

(제공: 산업통상자원부) ⓒ천지일보 2023.07.20.
(제공: 산업통상자원부) ⓒ천지일보 2023.07.20.

4개 단지가 지정된 이차전지 분야에서는 광물 가공(새만금)-소재(포항)-셀(청주·울산)-재활용(새만금)으로 이어지는 국내 이차전지 밸류체인(가치사슬) 완결이 목표다. 전고체·리튬황 등 차세대 이차전지 개발도 추진된다.

4곳에는 2030년까지 총 30조 1000억원 규모의 민간 투자가 이뤄진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는 작년 8월 시행된 국가첨단전략산업 특별법(반도체법)에 따라 처음 지정됐다. 이 법에 따른 특화단지 지정은 물리적으로 새 단지를 조성하는 행위는 아니다. 계획 중이거나 이미 운영되는 산업 지역을 클러스터의 개념으로 묶어 특별 육성 차원의 다양한 지원을 하겠다는 취지다.

특화단지에서는 인허가 타임아웃제 처음 시행된다. 첨단산업위원회의 신속 처리 의결 후 60일이 지나면 해당 인허가가 된 것으로 간주한다.

국가첨단전략산업 및 신규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안). (제공: 산업통상자원부) ⓒ천지일보 2023.07.20.
국가첨단전략산업 및 신규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안). (제공: 산업통상자원부) ⓒ천지일보 2023.07.20.

아울러 정부는 이날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소부장경쟁력강화위원회를 열어 경기 안성(반도체 장비), 충북 오송(바이오 원부자재), 광주(자동차 부품), 대구(전기차 모터), 부산(전력반도체) 5곳을 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했다.

소부장특별법에 근거한 소부장 특화단지는 지난 2021년 2월 5곳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지정이다. 총 17개 지역이 신청서를 제출했고, 5곳이 선정됐다. 새로 선정된 5개 지역에는 2032년까지 총 6조 7000억원 규모의 민간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가 전략산업 초격차 확보 차원에서 지정됐다면, 소부장 특화단지는 기술 자립화와 공급망 내재화가 주된 목적이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 새로 지정된 국가첨단전략산업·소부장 특화단지별로 맞춤형 세부 육성 계획을 마련하고 산·학·연 협력과 기업 애로 해소를 지원하는 범부처 지원 협의체도 구축할 계획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특화단지가 우리 경제의 강력한 성장 엔진이 될 수 있도록 인허가·인프라·R&D 등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지난 6월 신설된 ‘소재부품장비 공급망 센터’를 활성화하고 올해 하반기에 ‘산업공급망 3050 정책’을 수립해 체계적인 공급망 관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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