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野, 깎아내리기 급급”
박광온 “與, 전 정부 탓 돌려”
20일 기준 호우 사망자 46명
여야 이견에 피해 지원은 난항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7.2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7.20.

[천지일보=김민철 기자] 여야가 20일 집중 호우로 인한 피해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수해를 정쟁 요소로 삼아 “깎아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여당을 향해 전 정부의 탓으로 돌리지 말고 수해 복구에 최선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폭우 피해의 책임을 윤석열 정부의 컨트롤타워로 주장하는 민주당을 향해 비판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민주당은) 무정부 상태, 컨트롤타워 부재라느니 하며 무리한 정쟁을 부추기며 정부를 깎아내리기에 급급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재난을 정쟁의 소재로 삼으려는 잘못된 폐습은 이미 구태일 뿐”이라며 “많은 인명 피해로 국민의 큰 슬픔에 빠져있는 만큼 지금은 국민을 위한 정치인 본연의 자세를 되새겨야 할 때”라고 말했다.

또한 국민의힘은 민주당에서 수해 복구를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요구엔 총선을 겨냥한 행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윤희석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나라의 미래를 팔아 표를 사겠다고 작정하고 나섰다”며 “재정건전성은 안중에도 없이 총선이 다가오자 돈을 풀어 표를 사려는 악습을 또 반복하는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민주당은 앞으로 더욱 빈번해질 자연재해 앞에 매번 무원칙한 땜질식 추경을 들고나올 셈인가”라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민주당식 추경 매표 행위를 단호히 배격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경북 안동시 당 사무실에서 최고위 회의를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경북 안동시 당 사무실에서 최고위 회의를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민주당은 수해 원인을 전 정부에 돌리는 등 책임 회피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해 “재난은 현재 상황”이라며 “정부 여당은 재난의 원인을 전 정부의 위기 대응 시스템 문제에서 찾기보다 남 탓하지 말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재난까지도 전 정부 탓으로 돌리려 하는 정부의 모습에서 국민은 실망한다”며 “(정부 태도는) 피해자 국민을 걱정하는 자세가 아니고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하는 책임 있는 자세도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김민석 정책위의장도 이날 “대통령이 재난 컨트롤타워가 아니라 남 탓과 책임회피의 컨트롤타워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역대 정부가 추진하고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의 대선공약인 물관리 일원화를 꺼낸 것도 전 정부 탓하려는 저의로 보인다”며 “민주당이 침수 방지를 위해서 낸 수해방지 특별법을 정부 과제로 채택하고도 반년 이상 손 놓는 윤 정부부터 자성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중대본에 따르면 오전 11시 기준 호우로 인한 인명 피해는 사망자 46명(경북 24명, 충북 17명, 충남 4명, 세종 1명), 실종자 4명, 부상자 35명으로 집계됐다.

일시대피자는 16개 시도 139개 시군구에서 1만 1559가구 1만 7840명이다. 이들 중 2087가구 3175명은 귀가하지 못한 상황이다. 공공시설 피해는 1169건, 사유 시설 피해는 1109건으로 집계됐다.

여야는 수해 복구와 피해 지원에 대한 입장이 첨예하게 갈려 실질적인 후속대책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7월 임시국회에서 수해 관련 대응 법안을 우선 처리하자는 반면 민주당은 여야 TF를 구성해 수해복구와 피해 지원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천지일보 예천=남승우 기자] 18일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발생한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의 한 농작물 창고에서 주민들이 수해 복구 작업을 하던 중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천지일보 2023.07.20.
[천지일보 예천=남승우 기자] 18일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발생한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의 한 농작물 창고에서 주민들이 수해 복구 작업을 하던 중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천지일보 2023.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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