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오클랜드 도심서 총격
범인 등 3명 사망·수명 부상

20일(현지시각) 뉴질랜드 오클랜드 시내에서 총격이 발생한 뒤 무장경찰이 거리를 통제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개막전 경기를 앞두고 오클랜드 건설 현장에서 총격이 발생해 총격범 포함 3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부상했다. (AP/뉴시스)
20일(현지시각) 뉴질랜드 오클랜드 시내에서 총격이 발생한 뒤 무장경찰이 거리를 통제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개막전 경기를 앞두고 오클랜드 건설 현장에서 총격이 발생해 총격범 포함 3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부상했다. (AP/뉴시스)

[천지일보=최혜인 기자] 세계 최대의 스포츠 행사인 여자 월드컵이 열리는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개막 직전 3명이 숨지고 민간인 다수가 다치는 총기 난사가 발생했다.

크리스 힙킨스 뉴질랜드 총리는 19일(현지시간)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오클랜드 중심가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총격범을 포함 3명이 사망하고 민간인 수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고 CNN과 로이터 등 외신이 이날 전했다.

발표에 따르면 총기 난사는 이날 오전 7시경 오클랜드 도심에 있는 건설 현장에서 산탄총을 든 한 남성이 총격을 가하면서 발생했다. 이날은 여자 월드컵 개막일로 뉴질랜드와 노르웨이의 개막전을 관람하기 위해 수만명이 오클랜드에 모일 것으로 예상됐던 날이기도 하다.

총격범은 건물 현장을 이동하면서 샷건인 산탄총을 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건물의 윗 층에 도달한 뒤 엘리베이터에 숨어 있던 총격범을 붙잡았다.

앤드루 코스터 뉴질랜드 경찰청장은 무장괴한과 교전을 시도하다가 경찰관 1명이 총에 맞았으며 민간인 네댓명이 중대한 부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총격범은 가택 연금 명령을 받고 있었지만, 예외적으로 건설 현장에서 일할 수 있는 상태였기에 이번 사건이 일터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또 그가 가정 폭력의 이력을 가지고 있지만 총기 면허가 없는 등 사전에 위험성이 다분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덧붙였다.

뉴질랜드 당국은 이 총격이 국가 안보 위협을 제기할 수준은 아니기에 여자 월드컵 개막식과 첫 경기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뉴질랜드 관광청은 경찰 통제 구역에 포함된 관계로 월드컵 환영식을 취소하기로 했다.

20일 여자월드컵대회를 앞두고 새벽에 일어난 대형 총격사건 때문에 황급히 차량으로 대피하는  필리핀 여자월드컵 선수단의 모습. (AP/뉴시스)
20일 여자월드컵대회를 앞두고 새벽에 일어난 대형 총격사건 때문에 황급히 차량으로 대피하는 필리핀 여자월드컵 선수단의 모습. (AP/뉴시스)

뉴질랜드에서는 미국에 비하면 총기 난사 사건이 드물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19년 크라이스트처치에서 50명이 사망한 대규모 총격 사건 이후 총기 규제가 강화되면서다.

현지에서는 이번 총기 난사가 충격적이고 비극적인 일이라는 반응이다.

이날 웨인 브라운 오클랜드 시장은 뉴질랜드 공영 라디오 RNZ에 “전 세계가 지켜보는 이 시기에 우리 도시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은 끔찍한 일”이라고 전했다.

남아프리카 출신 세스 크루거(21)도 “뉴질랜드에서는 꽤 드문 일”이라면서 “사람들이 이곳엔 안전 때문에 온다.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게 이상하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니샤도 “월드컵이 시작될 때 많은 사람들이 큰 기대감을 갖고 오는 만큼 굉장히 비극적”이라고 전했다.

한편 사건이 발생한 오클랜드의 중심업무 지구는 글로벌 대기업들이 모여 있는 도시 상업 중심지로 꼽힌다. 항구를 중심으로 레스토랑과 바가 늘어서 있으며 페리 터미널 등을 갖췄다.

20일(현지시간) 오전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한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과 관련, 현지 경찰이 공사장 인부들을 상대로 목격자 진술을 듣고 있다. (AP/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오전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한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과 관련, 현지 경찰이 공사장 인부들을 상대로 목격자 진술을 듣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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