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 “이낙연, 계파 살리면 안돼” 발언에 반발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이정근 노트’ 돈봉투 의혹 관련 긴급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5.2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이정근 노트’ 돈봉투 의혹 관련 긴급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5.24.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김은경 혁신위원회’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오는 모습이다. 설훈 의원은 17일 김 위원장을 향해 “민주당 정체성부터 공부하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설 의원의 이 같은 질타는 김 위원장이 지난 16일 언론 인터뷰에서 한 발언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친명·비명 간 갈등 양상에 대해 “분열은 혁신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명계의 구심점이 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자기 계파를 살리려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그러지 않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친이낙연계에 속한 설 의원은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이 언론사 인터뷰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자기 계파를 살리려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분열은 혁신 대상’이라고 언급했다”며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 무슨 근거로 그런 발언을 한 것이냐”고 했다.

설 의원은 이어 “공명정대한 혁신을 이끌어야 할 혁신위원장이 특정인을 겨냥한 마녀사냥식 발언을 쏟아낸 속내는 무엇이냐”며 “김은경 위원장 발언은 오히려 갈등을 부추기며 당 혼란을 가중시키는 격”이라고 했다. 설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가 ‘자기 계파를 살리려고 한다’는 이 발언에 대해서는 반드시 공개적인 사과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설 의원은 “민주당은 다양한 목소리가 공존하며 집단지성의 민주주의를 꽃피워 왔던 정당”이라며 “그런데, 혁신위가 출범한 이후 사람들의 뇌리에 남아 있는 건 참신한 혁신 의제가 아니라 다른 목소리들을 원천봉쇄하기 위한 ‘옐로 카드’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민주당의 가치와 민주당 정체성부터 제대로 공부하라”며 “김 위원장이 원한다면 제가 직접 나서서 민주당다움을 가르쳐드리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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