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차도 침수 차량 19대 고립
오송 지하차도 배수작업 진행 중
산비탈 토사로 인명 피해 발생

많은 비가 내린 15일 충북 청주 흥덕구 오송읍 궁평제2지하차도에 차량이 침수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 당국과 경찰이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2023.7.15 (출처: 연합뉴스)
많은 비가 내린 15일 충북 청주 흥덕구 오송읍 궁평제2지하차도에 차량이 침수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 당국과 경찰이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2023.7.15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충북, 충남, 전북, 경북 등을 중심으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정부가 잠정 집계한 사망자만 26명으로 추정된다. 다만 해당 수치에 오송 지하차도 사망, 실종자는 포함되지 않아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주택이 침수되고 열차 운행이 중단되는 등 피해도 나타났다.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잠정 집계한 호우 인명 피해 사망자는 26명이다. 실종자는 10명이다. 87개 시군구에서 긴급대피한 인원은 7540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전날 충북 청주 오송 지역에서의 집중폭우로 인해 17명이 고립됐고, 차량 19대가 물에 잠기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하차도 수몰 당시 9명이 구조됐고 11명의 실종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충북 오송의 지하차도 배수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하천의 물과 빗물 유입으로 수색작업에는 난항을 겪는 상황이다. 오송 피해를 합치면 이번 폭우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50명에 달한다.

[천지일보 전북=김동현 기자] 지난 14일 전북 군산시 수송동 일대가 침수돼 있다. (출처: 독자제공) ⓒ천지일보 2023.07.15.
[천지일보 전북=김동현 기자] 지난 14일 전북 군산시 수송동 일대가 침수돼 있다. (출처: 독자제공) ⓒ천지일보 2023.07.15.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인명 피해는 사망 17명, 실종 9명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사망자 수는 예천 7명, 영주 4명, 봉화 4명, 문경 2명 등이다. 인명 피해 대다수는 산비탈의 토사가 갑자기 집으로 밀려들어 매몰되면서 발생했다.

충남 지역의 경우 전날 오전 7시께 청양군 정산면에서 폭우로 인해 토사가 인근 주택을 덮치며 60대 여성이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충북 괴산군 한 주택 인근 하수구에서 부자로 추정되는 2명이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폭우로 인해 긴급대피한 인원은 87개 시군구에서 7540명으로 집계됐다. 정전 피해도 발생했다. 13일 오전 6시부터 전날까지 전국에서 약 2만 5470호의 정전 피해가 발생했고 현재 2만 3884호에서 복구가 완료됐다.

14일 오후 4시 2분께 호우 특보가 내려졌던 충남 논산시에서 토사가 붕괴하며 가족 등 4명이 매몰됐다. 1시간 30여분만에 구조됐지만 70대 아내와 80대 남편인 부부는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부부의 조카로 알려진 50대 여성과 부부의 손자로 추정되는 20대 남성은 골절 등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은 매몰된 현장. 2023.7.14. (출처:연합뉴스)
14일 오후 4시 2분께 호우 특보가 내려졌던 충남 논산시에서 토사가 붕괴하며 가족 등 4명이 매몰됐다. 1시간 30여분만에 구조됐지만 70대 아내와 80대 남편인 부부는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부부의 조카로 알려진 50대 여성과 부부의 손자로 추정되는 20대 남성은 골절 등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은 매몰된 현장. 2023.7.14. (출처:연합뉴스)

일반 열차 운행이 멈추는 일도 나타났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폭우로 인해 무궁화호와 ITX-새마을호 등 일반 열차 운행을 중지했다. 일반열차는 16일까지 운행을 멈추고 17일부터 재개한다. 코레일은 전날까지 수원을 경유하는 KTX 열차 운행을 12회 중지하고, 서대전 경우 KTX를 21회 중지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우크라이나 방문 일정 중 서울 중앙재해대책본부와의 화상회의를 통해 국내 집중호우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기관 점검회의를 열고 “더 이상 안타까운 인명피해가 없도록 사전통제와 대피에 더욱 힘써달라”며 “관계기관 간 더욱 긴밀하게 정보를 공유하라”고 지시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5일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충남 공주시 옥룡동 침수현장 모습. (독자제공) ⓒ천지일보 2023.07.1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5일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충남 공주시 옥룡동 침수현장 모습. (독자제공) ⓒ천지일보 2023.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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