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비탈 토사로 인명 피해 발생
폭우로 열차 운행 멈추는 일도
한 총리, 관계기관 간 협력 지시

15일 경북소방본부 관계자들이 폭우로 인해 무너진 집을 살펴보고 있다. (제공: 경북소방본부) ⓒ천지일보 2023.07.15.
15일 경북소방본부 관계자들이 폭우로 인해 무너진 집을 살펴보고 있다. (제공: 경북소방본부) ⓒ천지일보 2023.07.15.

[천지일보=김민철 기자] 사흘째 이어진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충북 충남 전북 경북 등을 중심으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15일 오후 6시까지 잠정 집계한 호우 인명 피해 사망자는 22명으로 경북 17명, 충남 4명, 세종 1명, 충북 1명 등으로 나타났다.

충북 청주 오송 지역에서 집중 폭우로 인해 17명이 고립됐고, 차량 19대가 잠기는 일 발생했다. 폭우 피해로 인해 1명이 사망하고 11명의 실종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과 청주시는 대용량 방사시스템을 투입해 지하차도 배수 작업에 착수한 상태이지만 계속되는 하천의 물과 빗물 유입으로 수색작업에 난항을 겪는 상황이다.

오송 피해를 합치면 이번 폭우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50명에 달한다.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인명 피해는 사망 17명, 실종 9명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사망자 수는 예천 7명, 영주 4명, 봉화 4명, 문경 2명 등이다.

인명 피해 대다수는 산비탈 토사가 집으로 밀려들어 매몰되면서 발생했다.

충남 지역도 산사태 매몰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다. 오전 7시께 충남 청양군 정산면에서 폭우로 인해 토사가 인근 주택을 덮치며 60대 여성이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충북 괴산군 한 주택 인근 하수구에서 부자로 추정되는 2명이 숨진 채 발생하기도 했다.

폭우로 인한 긴급 대피 인원은 13개 시도 73개 시군구에서 3323세대 5566명에 달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4일 폭우로 축대가 무너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의 한 도로에서 관계자들이 사고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3.07.1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4일 폭우로 축대가 무너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의 한 도로에서 관계자들이 사고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3.07.15.

정전 피해도 발생했다. 13일 오전 6시부터 전국 2만 5470호에서 정전 피해가 발생했고 현재는 2만 3884호에서 복구가 완료됐다.

거센 비가 일반 열차 운행이 멈추는 일도 나타났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폭우로 인해 무궁화호와 ITX-새마을호 등 일반 열차 운행을 중지했다. 일반열차는 16일까지 운행을 멈추고 17일부터 재개한다.

코레일은 14일 신탄진~매포 구간 회송열차 궤도이탈 사고가 복구되고 폭우가 진정될 때까지 수원을 경유하는 KTX 열차 운행을 12회 중지하고, 서대전 경우 KTX를 21회 중지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15일 우크라이나 방문 일정 가운데서도 서울 중앙재해대책본부와 화상회의를 통해 국내 집중호우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또한 한 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기관 점검회의를 갖고 “더 이상 안타까운 인명피해가 없도록 사전통제와 대피에 더욱 힘써달라”며 “관계기관 간 더욱 긴밀하게 정보를 공유하라”고 지시했다. 한 총리는 폭우로 인한 인명피해 발생에 하루 동안 세 차례 호우 대처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기도 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밤사이 서울 전역에 내린 폭우로 한강 수위가 상승한 14일 서울 이촌한강공원에서 차량이 물에 잠겨 있다. ⓒ천지일보 2023.07.1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밤사이 서울 전역에 내린 폭우로 한강 수위가 상승한 14일 서울 이촌한강공원에서 차량이 물에 잠겨 있다. ⓒ천지일보 2023.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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