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논산 납골당 인근서 토사 무너져
일가친척 4명 매몰, 2명 심정지로 발견
전국서 침수되고 축대 무너지는 등 피해
전북 곳곳 일 강수량 관측 이래 최고치

14일 오후 4시 2분께 호우 특보가 내려졌던 충남 논산시에서 토사가 붕괴하며 가족 등 4명이 매몰됐다. 1시간 30여분만에 구조됐지만 70대 아내와 80대 남편인 부부는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부부의 조카로 알려진 50대 여성과 부부의 손자로 추정되는 20대 남성은 골절 등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은 매몰된 현장. 2023.7.14. (출처:연합뉴스)
14일 오후 4시 2분께 호우 특보가 내려졌던 충남 논산시에서 토사가 붕괴하며 가족 등 4명이 매몰됐다. 1시간 30여분만에 구조됐지만 70대 아내와 80대 남편인 부부는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부부의 조카로 알려진 50대 여성과 부부의 손자로 추정되는 20대 남성은 골절 등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은 매몰된 현장. 2023.7.14. (출처:연합뉴스)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강한 비가 전국에 쏟아져 내린 가운데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일가친척이 토사에 매몰돼 2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되는 등 인명피해는 물론 나무가 부러지고 축대가 무너지는 등 재산피해도 발생했다.

기상청과 소방당국, 지자체에 따르면 전날부터 오늘(14일)까지 최대 400㎜가 넘는 강한 비가 전국적으로 쏟아졌다. 이로 인해 인명·재산피해가 나타났다.

이날 오후 4시 2분께 충남 논산 소재 논산시립납골당에 비탈면 토사가 무너져 내리면서 일가친척 4명이 매몰됐다. 이로 인해 70대·80대 부부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고 이들의 사촌과 손자로 추정되는 이들은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오후 5시 50분께에는 충북 옥천군 옥천읍 서대리 야산에서 흙더미가 빗물에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주택이 흙더미에 피해를 당했고 거실에 있던 문모씨가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문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에서 나무가 쓰러지거나 주택이 침수되는 등 재산피해도 다수 발생했다.

전북 군산에선 이날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364.8㎜의 비가 내렸다. 이는 군산의 기상 관측 이래로 일 강수량 최고 기록이다. 부안, 전주, 정읍의 경우에도 같은 시간 기준 각각 180.9㎜, 204.9㎜, 136.3㎜의 비가 내려 신기록을 썼다.

전주시 효자동에선 차량 2대가 침수됐다. 군산시 서수면에선 옹벽이 파손돼 주민 1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고창군 고창읍, 공음면, 대산면, 고수면 천변에선 법면(둑의 경사면)이 유실되기도 했다.

14일 오전 지난밤 폭우로 축대가 무너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도로가 통제되어 있다. 2023.7.14. (출처: 연합뉴스)
14일 오전 지난밤 폭우로 축대가 무너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도로가 통제되어 있다. 2023.7.14. (출처: 연합뉴스)

전남 목포 호남동에선 지상 5층짜리 건물에 균열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건물 내부에 있던 16명을 대피시켰다.

경기 파주 운정동에선 나무가 쓰러지면서 인근 주택 지붕 일부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주민 1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집중호우로 인한 인명피해에 대비하기 위해 하남시 소재 장애인복지시설에 있던 19명은 인근 노인복지회관으로 대피했다.

여주 천송동에선 지반 약화로 인해 가로등이 넘어졌다. 부천시 상동의 한 종교시설에는 지하층에 물 10톤이 들어차 배수 작업을 진행했다. 충남 계룡과 논산, 보령, 아산 등지에서도 주택 침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경북 김천 구성면을 비롯해 영천시 오미동, 성주군 선남면에선 가로수가 쓰러지면서 도로 통행이 일시적으로 제한되기도 했다.

용인 처인구 이동읍 송전저수지 인근에서 차량이 하천을 지나려다 시동이 꺼지며 내부에 타고 있던 남성 2명이 고립됐다. 이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집중호우로 인해 전국 곳곳에 홍수특보가 잇따라 발령됐다. 한강홍수통제소는 오후 9시를 기해 경기 여주 청미천 원부교 지점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세종시 금강 햇무리교 지점과 경북 예천군 희룡교 내성천지점에 대해서도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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