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학조사로 감염경로 파악 중
도내 5명 환자 중 1명 사망

진드기매개감염병 예방 홍보 리플릿. (제공: 제주특별자치도)
진드기매개감염병 예방 홍보 리플릿. (제공: 제주특별자치도)

[천지일보 제주=노희주 기자] 제주도에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치료받던 중 끝내 사망했다.

SFTS는 참진드기에게 물려 발생하는 감염병으로 고열, 소화기증상(구토·설사 등), 혈소판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13일 제주도에 따르면 서귀포시에 거주하는 A(40대)씨는 지난 4일부터 발열,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났으며 진드기에 물린 상처가 확인됐다. 지난 5일 발열 등 증상이 심해져 도내 종합병원에 입원해 SFTS 검사를 한 결과 다음날인 6일에 제주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중환자실로 옮겨 치료받던 중 12일 오후 사망했다. A씨는 길고양이와 접촉했다고 진술했으며 정확한 감염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SFTS는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참진드기에게 물려서 감염된다. 참진드기는 주로 숲과 목장, 초원 등에 서식하며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다. 제주지역은 환경 특성상 다양한 야외활동 여건을 갖춰 환자가 매년 발생하고 있다.

진드기매개감염병 예방 홍보 리플릿. (제공: 제주특별자치도)
진드기매개감염병 예방 홍보 리플릿. (제공: 제주특별자치도)

12일 기준 제주도 SFTS 발생현황은 2019년 9명(사망 1명), 2020년 13명(사망 0명), 2021년 8명(사망 2명), 2022년 11명(사망 2명), 2023년 5명(사망 1명)이다.

SFTS는 예방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각별히 주의해야 하는 감염병이다. 진드기에게 물리지 않기 위해서는 농작업 및 야외활동 시 긴 소매와 긴 바지를 착용하고 외출 후 목욕하고 옷을 갈아입는 등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또한 외출 시 가급적 풀숲은 피하고 외부 동물과의 접촉을 삼가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

강동원 제주도 도민안전건강실장은 “SFTS는 치료제와 예방 백신이 없고 치사율이 높은 감염병으로 진드기에게 물리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야외활동 후 2주 이내에 고열, 위장관계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의료기관에 야외활동력을 알리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도는 시내·외 버스 외벽을 활용한 예방수칙 준수 및 주의를 당부하며 진드기 기피제 2만 8987개를 배부했다. 또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오름 등 등산로 입구 62개소에 진드기 기피제 수동분사기를 배치해 SFTS 예방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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