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동아예술전문학교 예술학부 교수)

1980~1990년대 최고 인기를 누리던 가수들이 줄줄이 컴백하고 있다. 1990년대 향수를 그리워하며 청춘을 겪었던 4050 세대에 새로운 감성을 선사하며 관객들로부터 엄청난 호응을 얻고 있다.

당시를 대표하던 주옥같은 히트곡들이 무대에서 울리고 있고, ‘국민 그룹’들은 원조 레트로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먹고 사는 것이 빠듯하자 최근 과거의 추억을 그리워하면서 그 시절로 돌아가려는 흐름을 뜻하는 레트로 열풍이 불고 있다. 그 중심에는 무엇보다 당시 열풍을 반영한 음악일 것이다. 1980~2000년대를 강타한 가요 레전드들을 무대로 소환한 ‘어떤가요’, 1990~2000년대 초반 X세대와 Y세대에게 많은 인기를 얻었던 스타들의 무대인 ‘타임캡슐 슈퍼콘서트’ 등이 대표적이다. 당시 가요계를 주름잡았던 조성모, 현진영, 김원준, 김현정, 조정현, Ref, 스페이스A 등이 한 무대에 오르면서 다시 한번 복고 열기를 지피고 있다.

3년 넘게 지속됐던 코로나가 저물어가면서 아티스트들은 닫혔던 문화예술계에 다시 노크하며 활동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의 확대에 참여 중이다. 4050 팬들은 1980년대, 1990년대 활동했던 원조 스타들의 부활을 고대하고, 청춘의 감성을 뒤흔들었던 당시의 음악을 목말라한다.

무엇보다 원조 스타들이 다시 활동할 수 있는 다양한 무대가 열려야 한다. 팬들이 나를 알아보고, 나에게 박수를 쳐주며, 보내는 뜨거운 환호는 엄청난 힘과 에너지를 줄 것이다. 중년이 된 원조 스타들의 활동은 코로나 엔데믹으로 더욱 활발히 진행될 것이며 아티스트들의 도전 정신은 땀과 눈물로 범벅이 돼 더 큰 울림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것이다.

올해부터는 연예계를 떠났던 원조 스타들이 방송을 통해 재조명받고 팬들과 마주할 감성을 충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원조 스타들은 화려했던 영광을 뒤로하고, 이제는 평범한 행복을 향해 나아가고 싶어 한다. 큰 무대가 아닌 작은 무대에서도 다시 팬들과 마주하고 공감하려고 한다. 작은 무대부터 찾아 자신의 잠재력을 전파하고 또다시 개인의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를 높여야 한다.

레트로는 하나의 문화 트렌드로 받아들이는 Z세대들에게도 새로운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가요계에 불어온 레트로 바람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다. Z세대들은 1990년대 패션 트렌드를 모방하고 당시의 음악, 화려한 퍼포먼스를 통해 스스로를 표현하고 있다. 경기 상황이 좋지 않은 것도 레트로 열풍이 지속되는 이유다. 최근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1990년대 당시가 그립고 좋았다는 인식이 형성되고 있다.

여기에, 과거를 그대로 답습하기보다는, 차분한 감각과 감성을 매력으로 재해석하고 즐기며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는 ‘뉴트로’도 확산되고 있다.

새로움을 갈망하는 Z세대에게 복고는 분명 매력적인 경험이다. 또한 4050세대에게는 옛 기억을 떠올리는 추억의 아이템이 된다. 원조 스타들의 왕성한 활동을 기다리는 팬들은 그들이 다시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원조 스타들도 여전히 자신만이 가진 강력한 컬러를 다시 보여주며 팬들과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

사람들이 레트로를 찾는 이유 중 하나는 여러 세대를 거쳐 사랑받아 왔고 그 가치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현시대가 살아가기 버겁고 힘들어 젊은 시절 추억과 향수를 그리워하기도 한다. 코로나 엔데믹에 팬들은 원조 스타들의 왕성한 활동을 기다리고 응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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