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임혜지 기자] 동물권행동 카라 등 동물권 단체들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2023 개식용 종식 촉구 국민대집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23.07.08.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동물권행동 카라 등 동물권 단체들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2023 개식용 종식 촉구 국민대집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23.07.08.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오는 11일 초복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보신각 일대에선 개고기 찬반집회가 열렸다. 동물권 단체들은 “개식용 종식”을, 육견협회 회원들은 “생존권 보장”을 촉구하며 각자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 현장에서는 육견 협회 측의 ‘개고기 시식’이 벌어지는 등 충돌 우려에 긴장이 높아지기도 했다.

동물권행동 카라와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동물자유연대 등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2023 개식용 종식 촉구 국민대집회’를 열고 “정부와 국회는 완전한 개식용 종식을 위해 조속히 나서라”고 밝혔다. 집회에는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 정의당 이정미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국회에는 지난 4월 동물 보호법 개정안(태영호 의원 대표발의)부터, 개식용 종식을 위한 특별법안(한정애 의원 대표발의)까지 발의된 상태”라며 법안 통과를 촉구했다. 해당 법안들은 개 고양이의 식용 목적 도살과 판매를 금지한다.

이들은 “불법으로 점철된 개식용 산업을 정부가 방치하고 개들의 고통만 커지는 동안 보다 못한 국회가 국민의 대표로 개식용 종식에 나섰다”며 “국회는 애써 발의한 법안들이 폐기된 역사를 답습하지 말고 이제 해묵은 문제를 진정 해결하는데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는 개식용 산업에서 발생하는 불법행위에 대한 단속과 처벌, 완전한 산업 종식을 위한 절차를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동물권행동 카라 등 동물권 단체들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2023 개식용 종식 촉구 국민대집회’를 연 가운데 한 참가자가 피켓을 들고 개식용 종식을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7.08.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동물권행동 카라 등 동물권 단체들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2023 개식용 종식 촉구 국민대집회’를 연 가운데 한 참가자가 피켓을 들고 개식용 종식을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7.08.

오후 12시쯤 시작된 집회에는 30도를 넘는 뜨거운 날씨 속에서 200여명이 참여했다. 동물권단체 회원들은 ‘이제는 때가됐다! 개식용 없는 대한민국’ ‘이제는 살려야 할때!’ 등 피켓을 들고‘ ’불법도살 불법유통 단속하고 처벌하라‘ 구호를 외쳤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오랫동안 사회적 합의를 해왔다. 이제 사회적 분위기는 무르익을대로 익었고 법으로 이를 보증해줘야 한다”며 “법이 만들어져서 개고기가 시장에 나오지 않으면 찾아서 먹는 사람도 없어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육견업자들에게도 다른 생존권 방편을 마련해주고 법률로써 지원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은 개식용을 종식하자는 의미로 ’박 터트리기‘와 ’대형 현수막 펼침‘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그러면서 다함께 “국민이 요구한다. 개식용을 종식하라”고 외쳤다. 행사 이후 서울광장을 지나 보신각으로 되돌아오는 가두행진을 벌였다.

같은 시간대 기자회견장에서 10m 떨어진 도로 건너편에서는 개식용을 찬성하는 육견협회의 집회도 개최됐다.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일대에서 ‘2023 개식용 종식 촉구 국민대집회’가 열린 가운데 대한육견협회 관계자들이 ‘생존권 보장’을 촉구하며 맞불집회를 진행, 개고기를 먹고 있다. ⓒ천지일보 2023.07.08.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일대에서 ‘2023 개식용 종식 촉구 국민대집회’가 열린 가운데 대한육견협회 관계자들이 ‘생존권 보장’을 촉구하며 맞불집회를 진행, 개고기를 먹고 있다. ⓒ천지일보 2023.07.08.

충북 등 전국 각지의 육견업자 50여명이 모인 이 집회에서는 “개 식용을 막지 말라”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집회 참여자의 대부분이 60대 전후로 보이는 고령 농장주였다. 

손원학 대한육견협회 사무총장은 “개 사육, 도축, 유통, 식용에 있어 정부가 세운 지침대로 모든 걸 합법적으로 하고 있다”며 “동물보호단체들은 막대한 후원금을 받기 위해 카르텔을 형성해서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우리를 억압하고 국민을 속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당한 직업임에도 범법자 취급을 하고 이 사회에서 암적 존재로 보고 우리를 보호해줘야 할 정부는 우리를 오히려 억압하고 탄압하니까 우리를 지키기 위해서 거리로 나올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손 사무총장은 “사회적 논의 기구도 우리를 억압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했다”며 “파행 직전이다. 정부는 우리의 생계를 보장하고 생계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일대에서 ‘2023 개식용 종식 촉구 국민대집회’가 열린 가운데 대한육견협회 관계자들이 ‘생존권 보장’을 촉구하며 맞불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7.08.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일대에서 ‘2023 개식용 종식 촉구 국민대집회’가 열린 가운데 대한육견협회 관계자들이 ‘생존권 보장’을 촉구하며 맞불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7.08.

육견협회는 집회를 마친 뒤 가져온 개고기를 시식하는 행사를 벌였다. 지나는 시민들을 향해서 “개고기는 몸에 좋고 건강에 좋다” “개고기 먹고 여름철 이겨냅시다” “개고기는 유통과 시장이 합법입니다”라면서 시식을 권유하기도 했다.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을 향해서는 “개고기 맛을 알지도 못하면서 먹어보고 얘기하라”며 날선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행사 중에는 고성이 오가며 충돌 우려가 고조되기도 했지만, 경찰이 반대 측을 에워싸면서 회원들의 이탈을 막아 폭력사태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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