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정책 전담 상설기구 설립 제안
AI 쉽게 배울 수 있는 기회 소개
“기술 활용 잘하는 인재, 각광받아”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최재용 ㈔4차산업혁명연구원 이사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천지일보 주최로 7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23 스마트 AI 포럼’에서 토론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7.0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최재용 ㈔4차산업혁명연구원 이사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천지일보 주최로 7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23 스마트 AI 포럼’에서 토론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7.07.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챗GPT 열풍으로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도가 뜨겁게 오른 가운데 AI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다가온 초거대 AI 시대를 진단했다. 이들은 AI의 문제점을 예측하고 올바른 AI 사용에 대한 방향을 제시했다.

올해로 창간 14주년을 맞은 전국종합일간지 천지일보(대표이사 이상면)는 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챗GPT·초거대 AI(인공지능), 세상을 어떻게 바꿀까’라는 주제로 ‘2023 스마트 AI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서는 권기대 베가북스 대표와 구영현 세종대 인공지능융합센터장·인공지능학과 교수가 발제자로 나섰으며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 회장·전 KT 부회장이 좌장을 맡았다.

토론자로는 정화민 ㈜타우데이타 대표이사 겸 서강대학교 정보통신대학원데이터사이언스&AI 전공 겸임교수, 최재용 ㈔4차산업혁명연구원 이사장, 어윤재 뉴미디어능력개발원㈜ 대표이사 겸 인천재능대학교 겸임교수가 참여했다. 세부 토론 주제는 ▲인공지능 시대 준비사항 ▲인공지능과 일자리 변화 ▲인공지능 윤리와 규제다.

다음은 이날 토론시간에 오간 질의응답이다.

-정부 부처가 많은데 AI 상설기구를 어떻게 만들면 좋을지.

권기대 대표=AI 기술의 중차대한 성격을 감안해서 전 분야를 아우르는 상설기구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기구가 어느 부처에 속하느냐, 독립되느냐는 중요하지 않지만 참여하는 사람들이 각 분야를 다 망라해야 한다. 어떤 한 부처에 상설기구가 해야 하는 일을 전적으로 맡기는 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어떤 곳에 속하느냐보다도 어떤 사람이 상설기구에서 일하느냐가 중요하다. 상설기구가 있다면 상당한 독립성을 가져야 한다. 특정 부처나 기구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나 AI를 전문적으로 바라볼 수 있고 정책을 이행할 수 있어야 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AI 규제가 필요하고 국제 공조가 필요하다. 국제 공조를 한다면 주도적으로 해야 할텐데 어떻게 우리가 주도할 수 있을지.

구영현 교수=국제 공조가 필요한 이유는 유럽·일본·한국 모두 웹툰에 사용된 생성형 AI에 대한 잣대가 모두 다르다는 것 때문이다. 특히 유럽·일본과 달리 한국은 (규제) 논의조차 되고 있지 않다. 다 같이 규칙을 만들지 않으면 국제적인 서비스에서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또 AI가 빅테크 독과점 형태라 우리나라만 규제한다고 될지도 모르겠다. 한 국가에서만 할 게 아니라 다 같이 공조하지 않으면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가 수출로 먹고 살아야 하는데 미국에도 AI 경쟁력이 뒤지고 유럽·중국에서도 뒤진다. 지금이라도 우리나라가 다시 한번 IT 강국이 될 수 있는지, 선도국을 따라잡을 수 있는지.

정화민 대표=건의를 겸해서 말하자면 민간 투자 부문에서 선진국가들과 AI 투자 그래프를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출발도 안 한 위치에 서 있다. 경제적인 지원을 한다고는 하지만 아직 다른 나라에 비하면 시작도 안 한 수준이다. 여러 안이 있겠지만 양동이에다 물을 많이 부으면 넘쳐 저변에 깔리지 않나. 투자를 많이 해야 한다고 본다. 정책도 좋지만 일단 많이, 최대한 빨리 퍼붓는 게 맞다고 본다.

구영현 교수=이미 미국과 중국이 전체 AI 시장의 90%를 가져갔다. 우리나라가 Top 5에 들어도 규모의 경제에서는 완전 밀려 있다. 그래서 정책 방향을 바꿔 활용과 응용 및 사업화에 집중하고 제조업에 강하기 때문에 거꾸로 버티컬로 전 세계적으로 확장하자는 식으로 가고 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 회장‧전 KT 부회장이 천지일보 주최로 7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23 스마트 AI 포럼’에서 토론을 주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7.0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 회장‧전 KT 부회장이 천지일보 주최로 7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23 스마트 AI 포럼’에서 토론을 주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7.07.

-우리나라가 AI로 일자리를 더 많아지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최재용 이사장=가장 큰 문제는 구조적인 문제다. 직원을 안 뽑으려고 한다. 거길 비집고 들어가려면 AI를 잘하는 인재,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등이 유리하다. 국내 전문가가 많지 않다. 모두가 AI를 배울 수 있게 해야 한다.

정화민 대표=일자리가 자꾸 없어진다고 하지만 자리를 마련해서 뽑으면 실력이 없어서 문제다. 예전에는 돈을 많이 들여 엔지니어를 고용해서 기술을 개발했는데 지금은 필요 없다. 챗GPT보다 더 고급 인력을 뽑으려고 하면 사람이 없다. AI를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교육이 많이 생기면 좋겠다.

-윤리 문제에 대해 AI를 규제하면 육성 정책과 충돌한다. 우선 순위를 어디에 둬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어윤재 대표=우리나라도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부작용에 대한 규제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AI가 강력한 기술이기 때문에 부작용이 생기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개인정보 유출, 허위사실 유포, 자율주행차 사고 등 이런 문제는 클 수 있다. 이런 건 개발 단계에서부터 규제가 가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AI 육성과 규제가 충돌할 때는 육성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AI 선진국을 따라잡으려면 인력 양성과 투자를 모두 잘해야 한다. 육성이 먼저 돼야 하고 AI 기술 개발에 많은 노력을 들여야 한다. 다만 개발과 사용에 대한 규제는 있어야 한다. 균형을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개발자·학자·이용자가 함께 의논하고 발전시켜야 할 것 같다.

-국민이 AI를 어떻게 쉽게 공부할 수 있을지.

최재용 이사장=네이버에서 ‘큐: (Cue:)’라는 AI 서비스가 나온다. 나오면 국민이 큐를 무료로 쓸 수 있을 것 같다. 교육은 구청 등에서 다양하게 받을 수 있다. 요즘엔 실습 위주로 한다. 스마트폰 들고 와서 아숙업(AskUp) 등을 깔아놓고 “피자 가게 홍보 문구 만들어 줘”라고 하면 잘 만들어준다. 150명의 강사진을 보유한 디지털융합교육원도 있다. 매주 월요일마다 오후 8~10시까지 무료로 줌 강의를 해준다.

-종교계에서도 AI가 들어오고 있다. AI가 하는 답변이 만족스럽지 못하게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식이면 능력이 점점 떨어지는 건 아닌지.

석호익 회장=AI에 질문할 때 막연히 질문하면 막연한 답만 나온다.

최재용 이사장=스님 AI랑 주님 AI를 둘다 써봤는데 이것 때문에 (사람들이) 절이랑 교회를 더 안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종교) 현장에서 물어보지 않아도 AI가 경전에서 찾아서 답을 알려준다. 가입하면 매일 말씀까지 보내준다. AI를 적극 활용하면 포교랑 선교가 잘 될 것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