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6.2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6.29.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 처가 특혜 몰아주기’ 의혹이 제기된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 전면 백지화와 관련 “독자적 결단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책임을 묻는다면 인사 책임까지 각오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사업 백지화를 결정한 이유에 대해 “민주당이 양평고속도로를 가지고 정치적으로 재미를 보려고 하는 게 너무 심했다”며 “김건희 여사는 계속 민주당이 걸고넘어지려고 할 텐데 그런 상태에서는 도저히 저는 추진할 수가 없다”고 이같이 밝혔다.

원 장관은 국토부가 제시한 대안이 애초 민주당 측에서 요구한 것이라며 “현재 문제되는 안하고 당시에 민주당에서 제안한 안과 다를 게 전혀 없다. 달라진 건 뭐냐. 자기네 군수가 떨어지고 야당이 된 것뿐”이라고 했다.

원 장관은 “자기네가 하면 군민을 위한 숙원 사업이고 국민의힘 군수와 국회의원이 복수안으로 올린 그중에 하나를 가지고는 김건희 여사를 위한 특혜다”라며 “이건 내로남불이고 거짓말 선동 프레임이다”라고 설명했다.

원 장관은 “(대통령 처가 특혜설에 억울해서) 우리 실무진들이 팔짝팔짝 뛰었다. 자기네들이 직을 걸고 다 책임지겠다고 했다”며 “이거는 무조건 우리 김건희 여사를 물고 들어가려는 거구나. 임기 끝까지 이거는 어쩔 수 없구나. 그래서 그렇게 하느니 (백지화를 결정했다) 이 논의를 영원히 안 하겠다는 건 아니다. 우리 김건희 여사가 거론될 필요가 없는 그 시점에 가서 서로 홀가분하게 깔끔하게 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은 대통령 공약사항인데 백지화 발표 전 윤 대통령과 논의를 했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며 “만약에 이 점에 대해서 책임을 묻는다면 저는 어떤 인사권의 책임까지도 다 각오를 하고 고뇌 끝에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했다.

사업 백지화 발표 후 윤석열 대통령의 반응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런 연락이 없으시다”며 “제가 모든 걸 걸고 책임을 지겠다고 했기 때문에 지켜보시는 것 같다”고 했다.

사업 재추진 조건에 대해서는 “(민주당 측이) 우리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 몰고 갔던 가짜뉴스 선동에 대해 책임지는 사과를 한다면 저희가 그때도 고집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장관직을 걸겠다고 한 원 장관을 향해 ‘국민의 삶이 도박의 대상’이냐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도박은 이재명 대표 가족하고 김남국, 이런 측근들이 좋아하는 거 아니냐”며 “지금 우리 도로국은 전국에 수백 개의 도로 사업들을 계획하고 조사하고 추진을 한다. 우리 도로국 직원들이 그것(가짜뉴스) 때문에 전국의 다른 도로 업무에도 지장이 있을 정도다. 지금 손절해야한다”고 했다.

한편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은 2021년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했으며 서울-경기 양평군 양서면을 종점으로 둔다는 계획으로 추진됐다.

이후 국토부는 지난 5월 서울~양평고속도로의 전략환경영향평가 항목 등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종점이 강상면으로 설정됐고, 사업규모는 기존 27.0㎞보다 2.0㎞ 늘어난 29.0㎞로 계획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민주당은 종점으로 예정된 지점에서 500m 떨어진 자리에 김건희 여사 일가 토지가 있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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