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인덱스, 기업지배구조보고서 분석
LG·SK·삼성 순으로 높은 준수율 기록
경영권 승계원칙 없는 기업도 25%

(제공: 리더스인덱스) ⓒ천지일보 2023.07.05.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준수율. (제공: 리더스인덱스) ⓒ천지일보 2023.07.05.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국내 대기업의 절반 이상은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최고경영자(CEO)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구체적인 정책 내용을 명시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승계원칙 자체가 없는 대기업도 조사 대상의 4분의 1에 달했다.

5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매출액 기준 상위 500대 기업 중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제출한 205개 기업의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3월 기업지배구조 의무공시 대상을 자산총액 1조원 이상 상장법인으로 확대하면서 개정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새 가이드라인은 보고서에 CEO 승계에 관한 형식적 정보 나열이 아니라 ▲승계정책 수립 ▲승계정책 운영 ▲후보자 선정 ▲후보자 관리 ▲후보자 교육 등 5개 항목의 주요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재하도록 했다. 또 실행 여부를 명확히 한 경우에만 원칙을 준수한 것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205곳 중 103곳(50.2%)은 승계정책에 대한 문서상의 준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승계정책과 관련한 내용을 보고서에 명시한 기업은 102곳(49.8%), 승계정책을 운용하고 있다고 보고한 기업은 96곳(46.8%)으로 각각 집계됐다.

또 131개(63.9%) 기업은 CEO 후보자 선정과 관련한 내용을 보고서에 명시했다.

후보자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명시한 기업은 122곳(59.5%), 후보자 관리와 관련한 내용을 명시한 기업은 95곳(46.3%)이었다.

승계 관련 5개 항목을 모두 준수한 기업은 61곳에 불과했다. 4개 항목 준수기업은 27곳, 3개 항목 준수기업은 25곳, 2개 항목 준수기업은 20곳, 1개 항목 준수기업은 18곳으로 나타났다. 5개 항목 모두에 명확한 문서화나 기준 없이 모두 준수하지 않는 기업은 54곳이나 됐다.

주요 그룹별로 보면 LG, SK, 삼성이 높은 준수율을 보였다.

LG그룹의 경우 ㈜LG,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등 8개 계열사가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제출했다. 이 가운데 4곳은 승계원칙 주요 5개 내용을 모두 준수했으며 나머지 4곳은 4개 항목을 표기해 평균 4.5개 항목을 준수했다.

SK그룹에서는 SK㈜,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C, SK네트웍스, SK케미칼, SK가스 등 8개 계열사가 보고서를 제출한 가운데 5곳은 5개 항목 모두를, 3곳은 3개 항목만 준수해 평균 4.25개를 명시했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바이오로직스, 호텔신라, 제일기획, 에스원 등 11개 계열사가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제출했다. 이 가운데 5개 항목 모두를 준수한 기업은 5곳, 4개 항목을 준수한 기업은 4곳, 3개 항목 준수기업은 1곳, 2개 항목 준수기업이 1곳으로 평균 4.2개 수준을 기록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현대제철, 현대글로비스, 현대오토에버, 현대위아, 이노션 등 10개 계열사가 공시했으며 평균 2.9개의 준수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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