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文 불쏘시개로 써”
“송영길, 수단‧방법 안 가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장관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1호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천지일보 2021.7.2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장관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1호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천지일보 2021.7.23

[천지일보=이재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4일 당 대표를 지냈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폭탄 발언’과 송영길 전 대표의 ‘국정농단 수사 태블릿PC 조작설’ 제기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총선을 앞둔 가운데 당내에서 이 같은 설화가 발생한 데에 당내에선 계파를 불문하고 우려가 속출하고 있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추 전 장관은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장관직 사퇴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 사직서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제게 사직의 의미는 촛불 국민에 대한 사명을 다하지 않고 약속과 대의를 저버린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사직을 거부했고 사직서를 쓸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당에선 계파를 불문하고 추 전 장관의 발언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전날(3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본인이 장관을 그만둔다고 해놓고 지금 와서 문 전 대통령이 그만두라고 했다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청와대 대변인을 맡았던 고민정 최고위원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추 전 장관의 발언에 대해 “국민들과 민주당이 원하는 방향은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추 전 장관의 이번 발언은 정치 재개를 목적으로 한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조응천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추 전 장관은) 정치적으로 재기하려는 것”이라며 “정치가 비정하다지만, 자기를 장관에 앉혀준 대통령까지 불쏘시개로 써가면서 자기 장사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김영진 의원도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 사이의 인사 문제에 관해서는 사실 비공개”라며 “서로 그것에 대해서 논하는 것이 적절한 것 같지는 않다”라고 지적했다.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을 받는 송 전 대표의 경우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농단 문제를 일으켰던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태블릿PC에 대한 검찰의 증거 조작 가능성을 언급하며 돈 봉투 의혹 수사의 증거들도 조작됐다는 뉘앙스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지난달 29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검찰은) 증거 조작이 드러날까 봐 최씨에게 태블릿PC를 돌려주지 않고 있다”며 “돈 봉투 수사와 연결된 건 아니다. 물론 지금 (돈 봉투 의혹을 수사하는) 반부패 수사반부패수사 2부 김영철 부장이 한동훈 계보 같이 참여한 사람”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지금 송 전 대표는 검찰을 절대악으로 규정을 하고 이 절대악과 맞서 싸우기 위해서는 수단, 방법은 가리지 않아도 된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자진 출석,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날 송 전 대표는 지난달 2일에 이어 두 번째 자진 출두를 시도했지만, 검찰의 거부로 또 헛걸음했다. ⓒ천지일보 2023.06.0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자진 출석,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날 송 전 대표는 지난달 2일에 이어 두 번째 자진 출두를 시도했지만, 검찰의 거부로 또 헛걸음했다. ⓒ천지일보 2023.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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