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온열 환자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폭염 후에는 서부지방을 중심으로 장맛비가 다시 시작할 것으로 예보돼 이번 여름 ‘폭염-장마’가 순환하는 양상이다.

3일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 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으며 낮 최고기온은 33도를 웃돌았다.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는 33~35도에 달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1일 폭염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4일부터 장맛비가 내리면서 더위는 잠시 식겠지만 오는 5일부터 다시 폭염특보가 내려질 것으로 예보됐다.

일 최고기온이 33도를 웃돌면 ‘폭염’이라 하고, 폭염 일수가 많아지면 열사병·열탈진 등 온열질환을 경험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실제 최근 전국 곳곳에서 온열질환자가 늘고 있다. 전날 광주에서는 자전거를 타던 60대 남성이 쓰러졌고 전북 완주군에서는 테니스를 치다가, 전남 화순에서는 운동장에 쓰러진 온열환자가 각각 병원으로 이송됐다. 평택 육계농장에서는 닭 수천마리가 폐사했다. 올해 누적 온열질환자는 245명, 사망자는 2명이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노인과 어린이 등 더위에 취약한 계층이다. 질병관리청의 통계에 따르면 작년 온열질환자는 주로 남자(79.5%), 실외(81.7%), 낮 12시~오후 5시 낮 시간대(49.1%), 65세 이상(28.3%)과 50대(22.0%)에서 많이 발생했다. 폭염에 따른 건강영향은 노인, 만성질환자, 사회경제적 수준이 낮은 인구집단에서 더 취약한 만큼 정부 관계부처와 각 지자체는 인명 피해가 없도록 꼼꼼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우리도 주거환경이 좋지 않거나 냉방기기 이용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이웃들이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찜통더위와 장마는 당분간 반복될 전망이다. 4~5일에는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지난달 25일 장마가 시작된 이후 많은 비가 내린 남부지방에는 이미 침수 피해가 잇따르고 지반이 약화한 상태다. 추가적인 피해가 나지 않도록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비가 내린 이후엔 다시 폭염이다.

자연재해 앞에선 언제든 과한 예방이 늦은 대책보다 낫다. 국민 개개인부터 기상 예보에 귀 기울이고 ‘혹시 모르니’ 하는 대비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관계 기관들도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세밀한 안전 조치로 ‘인재 논란’ 없는 여름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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