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전국경제인연합회) ⓒ천지일보 2023.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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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코로나19 엔데믹으로 경기회복이 기대된 상황에서도 자영업자 열 명 중 다섯 명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2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최근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음식점업, 숙박업, 도소매업 등에 종사하는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한 ‘자영업자 2023년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전망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의 63.4%는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평균적으로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9.8% 줄었고, 순익은 9.9%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반기 전망 역시 매출 감소를 우려하는 비율이 높았다. 하반기 매출이 상반기보다 감소할 것이라는 답변은 전체의 50.8%,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은 49.2%로 조사됐다.

(제공: 전국경제인연합회) ⓒ천지일보 2023.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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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장 부담이 큰 경영비용 증가 항목은 원자재·재료비(20.9%), 인건비(20.0%),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18.2%), 임차료(14.2%) 순으로 꼽혔다.

조사 대상 자영업자들의 평균 대출금액은 약 83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규모가 1억원 미만이라는 응답이 75.4%였고, 1억 5000만원 이상 대출을 했다는 응답은 13.4%였다. 또 응답자의 51.2%는 올해 초와 비교해 대출금액이 증가했고, 48.8%는 감소했다고 답했으며, 평균으로는 0.1% 증가해 변동 폭은 작은 수준이었다.

대출 증가 요인은 임차료, 인건비, 공공요금 등 고정비 지출(46.9%), 기존 대출이자 상환(25.0%), 원자재·재료비 지출(15.2%) 등이었다. 감소 이유로는 향후 금리 상승 우려로 기존 대출 축소(40.6%), 매출 및 수익성 개선으로 인한 기존 대출 상환(20.9%), 대출한도 문제로 인한 추가 대출 불가(17.2%) 등이 꼽혔다.

경기 회복 시기는 84.4%가 내년 이후로 내다봤고, 올 하반기로 전망한 비율은 12.8%에 불과했다.

​(제공: 전국경제인연합회) ⓒ천지일보 2023.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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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의 40.8%는 3년 내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주된 이유는 영업실적 지속 악화(29.4%), 자금사정 악화 및 대출상환 부담(16.7%), 경기회복 전망 불투명(14.2%) 등이었다. 폐업을 고려하지 않는 이들도 특별한 대안 없음(22.3%), 신규사업 진출 또는 업종 전환이 더 위험할 것으로 예상(16.9%) 등 부정적 이유를 제시한 비율이 53.1%에 달했다.

올해 경영상 주된 애로사항은 임차료 상승 및 각종 수수료·세금 부담(21.1%),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원재료 매입비 부담(17.2%), 고금리 지속·만기도래 등 대출 상환 부담(16.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들은 정부에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 억제 또는 인하(19.0%), 저금리 대출 등 자금지원 확대(18.5%), 소비심리 회복을 위한 소비 촉진 지원(16.6%) 등 지원 정책을 요구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어두운 경기 전망 속에 다른 대안이 없거나 대출금, 임차료 등 부담으로 자영업자들이 폐업을 고려하기도 힘든 상황”이라며 “내수 활성화 촉진 등 자영업자의 부담을 덜어줄 정책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제공: 전국경제인연합회) ⓒ천지일보 2023.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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