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째 내리막 걷는 수출금액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 화성 캠퍼스 전경. (제공: 삼성전자)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 화성 캠퍼스 전경. (제공: 삼성전자)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우리 경제의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수출물량은 늘어났지만 가격 약세가 지속되면서 지난달 수출 금액이 8개월째 감소세를 나타냈다. 다만 수출물량은 0.1% 줄어 감소 폭이 축소됐다. 수출가격이 수입 가격보다 더 많이 내려 상품교역조건은 26개월째 악화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달러 기준)’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수출물량지수(124.71·2015=100)는 전년 동월 대비 0.1%, 수출금액지수(125.70)는 14.5% 각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월 대비 수출물량지수는 지난 3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하락폭은 4월(-3.5%)에 비해 줄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가 포함된 운송장비(30.6%), 제1차 금속제품(3.7%) 등이 증가했고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7.3%), 화학제품(-4.0%)은 감소했다.

5월 수출금액지수는 지난해 10월부터 8개월째 하락세를 나타냈다. 운송장비(33.6%), 전기장비(2.0%) 등이 증가했지만 반도체가 포함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30.1%), 석탄 및 석유제품(-33.1%) 등이 감소하면서 수출금액지수 하락 폭이 컸다.

5월 수입물량지수(124.48)와 수입금액지수(150.63)는 1년 전보다 3.0%와 14.6% 하락했다. 각각 3개월째 하락세를 나타냈다.

수입물량지수의 경우 전기장비(13.3%), 운송장비(11.7%) 등이 증가했지만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0.0%)와 제1차 금속제품(-17.1%) 등이 감소했다. 수입금액지수 역시 광산품(-19.2%),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6.6%) 등이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

수출입금액지수는 해당 시점 달러 기준 수출입금액을 기준시점(2015년) 수출입금액으로 나눈 지표이고 수출입물량지수는 이렇게 산출된 수출입금액지수를 수출입물가지수로 나눈 것이다.

다만 수입액(통관기준) 가운데 선박·무기류·항공기·예술품 등은 빠져 있다. 이 품목들의 경우 가격 조사의 어려움 때문에 수입물가지수를 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5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83.29)는 1년 전보다 2.8% 떨어져 26개월 연속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같은 기간 수출 가격(-14.4%)이 수입 가격(-11.9%)보다 더 떨어졌다. 26개월은 2017년 12월부터 2020년 3월까지 28개월 이후 가장 긴 교역조건 연속 악화 기록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 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로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5월 소득교역조건지수(103.87)의 경우 수출물량지수(-0.1%)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2.8%)가 모두 낮아지면서 1년 전보다 3.0% 하락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 역시 16개월째 하락세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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