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에 총상을 입은 아이가 할머니 품에 안겨 숨을 거두기 직전의 모습이다. 엄마는 이미 숨지고 할머니가 어린 손주를 안고 있지만 아무 것도 해줄 수가 없으며 뒤에 서 있는 사람들도 그저 바라만 보고 있을 수밖에 없다. 바닥에 풀이 있는 것을 볼 때 길거리임을 알 수 있으며, 뒤에 서 있는 사람들의 얼굴은 비록 나오진 않았지만 당시 어떤 표정을 짓고 있었는지 어느 정도 예상이 된다. 아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죽음을 맞게 됐다고 종군기자는 사진과 함께 메모를 남겼다. (제공: 정성길 기록사진연구가) ⓒ천지일보 2023.06.25.
팔에 총상을 입은 아이가 할머니 품에 안겨 숨을 거두기 직전의 모습이다. 엄마는 이미 숨지고 할머니가 어린 손주를 안고 있지만 아무 것도 해줄 수가 없으며 뒤에 서 있는 사람들도 그저 바라만 보고 있을 수밖에 없다. 바닥에 풀이 있는 것을 볼 때 길거리임을 알 수 있으며, 뒤에 서 있는 사람들의 얼굴은 비록 나오진 않았지만 당시 어떤 표정을 짓고 있었는지 어느 정도 예상이 된다. 아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죽음을 맞게 됐다고 종군기자는 사진과 함께 메모를 남겼다. (제공: 정성길 기록사진연구가) ⓒ천지일보 2023.06.25.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 전쟁이 발발한 지 73주년을 맞은 가운데 전쟁의 참상을 담은 사진을 소개한다. 이 사진은 정성길 기록사진연구가가 소장한 원본사진이다. 정 연구가는 자신의 사재를 모두 팔아 40여년간 전 세계를 돌며 외국인 선교사나 외국인이 찍은 약 7만장의 근현대사 기록사진을 모았다. 이번에 공개하는 6.25 전쟁 사진은 미국 종군기자들이 찍은 것으로 대부분 최초 공개되는 사진들이다.

올해는 6.25전쟁 발발 73주년이면서 정전 70주년이 되는 해다. 사진은 당시 전쟁으로 인해 특히 어린 아이들이 고통을 받는 모습들이 담겨있다. 이는 현재 우리의 부모와 어르신들이 직접 겪었던 모습들이다.

전쟁으로 인해 아무런 잘못도 없고, 상관도 없는 노약자인 어린이들이 배고픔과 부모 잃은 고통 속에 어린 시절을 보내야 했던 비극적인 참상을 엿볼 수 있는 사진들로 사진 한 장마다 가슴이 미어오게 한다. 한창 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뛰놀아야 할 나이에 많은 것을 잃은 아이들의 모습이다. 전쟁을 겪지 못한 우리 세대들에게는 전쟁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평화가 왜 소중한지를 일깨워 준다.

어린아이가 팔에 총상을 입고 붕대로 감았지만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할머니의 품안에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한 채 힘겹게 죽어가는 모습이 담긴 사진은 전쟁의 비극을 가장 단적으로 보여준다. 엄마는 이미 숨지고 할머니가 어린 손주를 안고 있지만 아무 것도 해줄 수가 없으며 뒤에 서 있는 사람들도 그저 바라만 보고 있을 수밖에 없다. 바닥에 풀이 있는 것을 볼 때 길거리임을 알 수 있으며, 뒤에 서 있는 사람들의 얼굴은 비록 나오진 않았지만 당시 어떤 표정을 짓고 있었는지 어느 정도 예상이 된다. 아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죽음을 맞게 됐다고 종군기자는 사진과 함께 메모를 남겼다.

어린 언니나 누나가 부모 대신이었고, 제대로 먹지 못해 뼈에 가죽만 남은 어린이의 모습들은 바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나라 70~80대 어른들이 실제 겪었던 전쟁의 참상이다. 이 사진을 통해 전쟁의 아픔을 돌아보며 분단된 조국이 하루빨리 통일이 되길 간절히 소망해보는 건 어떨까.

 

엄마가 남자아이를 씻기고 있으나 아이는 배고파서 울며 보채고 있다. 먹을 것이 제대로 없어 엄마는 안타까울 뿐이다. (제공: 정성길 기록사진연구가) ⓒ천지일보 2023.06.25.
엄마가 남자아이를 씻기고 있으나 아이는 배고파서 울며 보채고 있다. 먹을 것이 제대로 없어 엄마는 안타까울 뿐이다. (제공: 정성길 기록사진연구가) ⓒ천지일보 2023.06.25.
남자아이가 피난길에 울고 있고 뒤에 누나는 아직은 여유 있는 표정을 짓고 있다. (제공: 정성길 기록사진연구가) ⓒ천지일보 2023.06.25.
남자아이가 피난길에 울고 있고 뒤에 누나는 아직은 여유 있는 표정을 짓고 있다. (제공: 정성길 기록사진연구가) ⓒ천지일보 2023.06.25.
부모 잃은 아이들이 수송차를 타고 내리고 있다. 제대로 먹지 못해 뼈가 앙상한 아이가 차에서 내려오기도 버거워 유엔군이 부축하고 있다. (제공: 정성길 기록사진연구가) ⓒ천지일보 2023.06.25.
부모 잃은 아이들이 수송차를 타고 내리고 있다. 제대로 먹지 못해 뼈가 앙상한 아이가 차에서 내려오기도 버거워 유엔군이 부축하고 있다. (제공: 정성길 기록사진연구가) ⓒ천지일보 2023.06.25.
바지 등의 보급품을 받고 입에는 무엇인가 물고 있는 아이의 모습. 신발은 커서 움직이기 불편해 보인다. (제공: 정성길 기록사진연구가) ⓒ천지일보 2023.06.25.
바지 등의 보급품을 받고 입에는 무엇인가 물고 있는 아이의 모습. 신발은 커서 움직이기 불편해 보인다. (제공: 정성길 기록사진연구가) ⓒ천지일보 2023.06.25.
피난 중에 잠시 쉬고 있는 어린 남매. 부모를 대신해 동생을 책임지고 있는 누나는 동생을 잃어버릴까봐 꽉 붙잡고 있다. (제공: 정성길 기록사진연구가) ⓒ천지일보 2023.06.25.
피난 중에 잠시 쉬고 있는 어린 남매. 부모를 대신해 동생을 책임지고 있는 누나는 동생을 잃어버릴까봐 꽉 붙잡고 있다. (제공: 정성길 기록사진연구가) ⓒ천지일보 2023.06.25.
벌거벗은 남자아이의 모습. 제대로 먹지 못해 뼈에 가죽만 앙상하다. (제공: 정성길 기록사진연구가) ⓒ천지일보 2023.06.25.
벌거벗은 남자아이의 모습. 제대로 먹지 못해 뼈에 가죽만 앙상하다. (제공: 정성길 기록사진연구가) ⓒ천지일보 2023.06.25.
피난 중에 가족 단위로 들판에 앉아 끼니를 때우는 모습이다. 지게에는 이불이나 가재도구 등 봇짐이 잔뜩 실려 있다. 가장인 아빠나 청년 등의 장정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어르신과 부녀, 아이들만 주로 보인다. 아마도 장정들은 전쟁에 참전한 것으로 추측된다. 논은 볏짚이 뭉쳐 있어 추수를 막 끝낸 시기로 보이며 왼쪽에는 엄마가 아이에게 젖을 먹이고 있다. (제공: 정성길 기록사진연구가) ⓒ천지일보 2023.06.25.
피난 중에 가족 단위로 들판에 앉아 끼니를 때우는 모습이다. 지게에는 이불이나 가재도구 등 봇짐이 잔뜩 실려 있다. 가장인 아빠나 청년 등의 장정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어르신과 부녀, 아이들만 주로 보인다. 아마도 장정들은 전쟁에 참전한 것으로 추측된다. 논은 볏짚이 뭉쳐 있어 추수를 막 끝낸 시기로 보이며 왼쪽에는 엄마가 아이에게 젖을 먹이고 있다. (제공: 정성길 기록사진연구가) ⓒ천지일보 2023.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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