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이열치열 순천식
대표 보양식 장어 탕·구이
‘가든’에선 염소탕·떡갈비
시원한 매실차·젤라또까지

순천시가 장어, 오리, 염소, 매실 등 여름 보양 음식을 소개했다. 사진은 염소떡갈비. (제공: 순천시) ⓒ천지일보 2023.06.20.
순천시가 장어, 오리, 염소, 매실 등 여름 보양 음식을 소개했다. 사진은 염소떡갈비. (제공: 순천시) ⓒ천지일보 2023.06.20.

[천지일보 순천=김미정 기자] 올여름 휴가는 순천만국가정원에서 고품격 ‘가든캉스’를 즐기며 이열치열 ‘핫’한 순천 여름 보양식으로 건강까지 챙기길 추천한다. 순천시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자 장어, 오리, 염소, 매실 등 순천의 여름 보양 음식을 20일 소개했다.

순천만은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의 유산이다. 바다와 갯벌이 완성한 웅장한 풍광 속엔 수많은 생명의 서사가 흐른다. 덕분에 순천 안에선 ‘맛의 서사’가 완성됐다.

◆보양식의 대표음식 장어 요리

건강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보양식의 스테디셀러인 장어를 꼽을 수 있다. 순천만으로 향하는 길목에 자리한 식당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장어요리는 시내권으로 영역을 넓혀나가며 순천 어디에서나 맛볼 수 있는 대표 음식 중 하나로 통하게 됐다.

장어탕과 장어구이. (제공: 순천시) ⓒ천지일보 2023.06.20.
장어탕과 장어구이. (제공: 순천시) ⓒ천지일보 2023.06.20.

장어는 크게 민물장어와 바다장어로 나뉜다. 순천의 식당에서 맛볼 수 있는 장어는 대부분 민물장어다. 바다장어에 비해 살과 기름기가 많고 식감이 부드러우며 쫀득한 맛이 일품이다. 장어의 맛은 제대로 구워야 한다는 것. 잘 손질한 뽀얀 속살 드러낸 장어에 소금을 팍팍 뿌려낸 소금구이와 단맛에 매운맛이 적당히 밴 특제 양념구이가 있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하기 어렵다면 소금구이를 먼저 먹은 후 양념구이를 먹는 것도 추천한다. 적당히 앞뒷면을 노릇하게 잘 구워낸 구이에 맵싸한 고추를 송송 썰어 주인이 만든 특제 간장소스에 푹 찍어 먹으면 여름철 보양식으로 으뜸이다.

장어탕 한 뚝배기도 추천한다. 푹 고아낸 장어의 살을 발라내 된장을 풀고 시래기 등 속 재료를 듬뿍 넣고 다시 한소끔 끓인 후 부추를 듬뿍 올린 일반 장어탕이 있고, 장어를 통째로 썰어 넣고 푹 끓인 통장어탕이 있다. 토속적 입맛으로 색다른 장어탕을 맛보고 싶다면 장어 내장탕을, 담백하게 즐기면서 건강도 챙기고 싶다면 여름 한정판 메뉴인 갯장어 샤부샤부도 괜찮다.

오리탕. (제공: 순천시) ⓒ천지일보 2023.06.20.
오리탕. (제공: 순천시) ⓒ천지일보 2023.06.20.

◆영양학적으로 합격점 오리요리

“소는 누가 줘도 먹지 말고, 돼지는 주면 받아먹고 오리는 자기 주머니를 털어서라도 먹어라”는 옛말도 있듯이 오리고기도 건강요리로 빼놓을 수 없다.

순천 조곡동 죽도봉 아래쪽에 가면 오리요리 전문점들이 즐비하다. 가파른 계단을 따라 위쪽까지, 뭐 이런 곳에 식당이 있나 싶은 위치까지, 오리요리 하나로 많게는 수십 년 한자리를 지켜온 전통의 로컬 맛집들이 있다. 죽도봉 아랫동네에서 시작된 순천 오리요리의 역사는 순천 전역으로 퍼져 순천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맛이 됐다.

오리불고기. (제공: 순천시) ⓒ천지일보 2023.06.20.
오리불고기. (제공: 순천시) ⓒ천지일보 2023.06.20.

깊은 된장 베이스에 들깻가루 후하게 넣어 끓여낸 시원하면서도 구수한 맛의 오리탕, 탕보다 더 진하고 걸쭉한 국물 맛을 원하는 국물 마니아들을 위한 한 냄비 오리전골,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오리불고기는 간장과 고추장 양념 두 가지 중 어느 쪽을 골라도 만족스러울 대중적인 맛이다. 국물이든 오리불고기든 곁들여지는 부추와 초장에 들깻가루 듬뿍 넣어 찍어 먹는 소스는 오리고기의 국룰이다. 오리불고기를 먹은 후 불판에 볶아낸 볶음밥도 빼놓을 수 없다.

◆상사골 섬진강의 맛 민물매운탕

도심을 따라 동천이 흐르는 순천. 순천과 인근 지역의 생활용수로 쓰이는 상사호 물줄기, 구례와 이웃한 순천 황전으로는 섬진강 물길이 유유히 흐른다. 덕분에 상사에는 ‘상사호 가는 길’이라는 이색적인 드라이브 코스가 완성됐다. 이 물줄기를 따라 터를 잡은 식당들이 로컬 맛집이 됐다. 이 두 지역의 대표 요리는 민물매운탕이다. 찾아오는 이들의 다양한 식성에 맞춰 메기탕, 빠가사리탕, 참게탕, 쏘가리탕 등이 있다. 두 종류를 섞으면 잡어탕이 된다. 민물매운탕은 끓여내는 양념이 같아도 메기, 빠가사리, 참게, 쏘가리 등 각각이 갖는 풍미와 향이 다르므로 맛 또한 달라진다.

민물매운탕. (제공: 순천시) ⓒ천지일보 2023.06.20.
민물매운탕. (제공: 순천시) ⓒ천지일보 2023.06.20.

순천 가든에서 즐기는 염소요리도 있다. 시원한 국물 맛을 즐겨 찾는 국물 파라면 염소탕으로, 국물도 좋지만 고기를 더 맛보고 싶다면 염소 전골로, 전통 고기 파를 자처하는 입맛이라면 염소 수육, 처음 도전한다면 고기를 잘게 다져 간장 베이스로 숙성시켜 숯불에 구워낸 염소 떡갈비를 추천한다.

여름은 싱싱하게 차오른 매실을 거둬들이는 수확 철이기도 하다. 순천 매실 대표 마을인 월등향 매실마을은 지금이 1년 중 가장 바쁜 시기다.

매실 젤라또. (제공: 순천시) ⓒ천지일보 2023.06.20.
매실 젤라또. (제공: 순천시) ⓒ천지일보 2023.06.20.

최근 순천에서는 매실을 다양한 제품으로 만들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순천의 카페나 베이커리를 중심으로 매실을 활용한 이색 디저트 개발이 지속해서 이뤄지고 있다. 그중 방송 출연까지 하면 인기가 오르고 있는 ‘매실 제라또’가 있다. 특유의 쫀득함으로 입에 착 달라붙었다가 시원하면서도 청량한 매실 맛을 느낄 수 있다. 순천 여행을 한다면 순천의 여름 맛을 느끼며 추억으로 쌓아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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