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분야 정쟁 대상 돼선 안돼”
“기업 우상화 아닌 기업에 예우“

김두겸 울산시장이 19일 오후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업인 조형물 사업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조례 입법과 예산편성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논란으로 오히려 진의가 훼손되고 창업가에 대한 이미지 손상이 우려된다”며 사업 철회 의사를 밝히고 있다. (제공: 울산시) ⓒ천지일보 2023.06.19.
김두겸 울산시장이 19일 오후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업인 조형물 사업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조례 입법과 예산편성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논란으로 오히려 진의가 훼손되고 창업가에 대한 이미지 손상이 우려된다”며 사업 철회 의사를 밝히고 있다. (제공: 울산시) ⓒ천지일보 2023.06.19.

[천지일보 울산=김가현 기자] 김두겸 울산시장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기업인 흉상’ 관련 19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예산 250억원을 전면 철회한다”고 밝혔다. 

김두겸 시장은 “기업인 조형물사업은 울산만이 할 수 있는 소중한 역사적 자산임에도 정파적 정쟁이 되고 있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어떤 경우든 안보와 경제는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형물사업은 울산과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에 획기적인 기여를 한 기업인을 기림과 동시에 젊은 세대에 불굴의 기업가 정신을 다시금 각인시키려는 취지에서 검토한 사업”이라고 해명했다. 

김 시장은 “울산이 산업수도로 발전하는 데 있어 노동자와 기업인들이 다 같이 중추적 역할을 했지만 노동자에 비해 기업인에 대한 예우가 부족하다고 판단해 추진하게 된 사업"이라고 말했다. 특히 산업도시 울산의 정체성을 되찾고, 주력기업의 울산에 대한 연고의식을 제고하려는 전략의 일환이었다는 점을 부연했다. 

‘기업인 조형물사업 논란’은 조례 입법과 예산 편성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논란으로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김 시장은 이에 대해 “시민단체는 시민의 한 사람일뿐 전체시민을 대표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거듭 아쉬움을 토로했다. 기업을 우상화한다는 비판에 대해서 김 시장은 “울산의 경제 영웅이라 생각한다. 우상화가 아닌 그 정신을 잇는 것이며, 정중히 예를 다해 모셔야 할 분들인데 진의가 훼손되고 창업가에 대한 이미지가 오히려 손상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두겸 시장은 이날 향후 기업들이 울산에 재투자를 하도록 적극 유치하겠다는 희망적인 약속도 덧붙였다. 

앞서 울산시는 우리나라와 울산을 빛낸 불굴의 기업가 정신을 계승한다는 명목으로 ‘울산을 빛낸 위대한 기업인 기념사업’을 추진해왔다. 조례안에는 위대한 기업인을 기념하기 위해 사업추진위원회 심의를 거쳐 기념관 또는 기념비 건립, 흉상 등 각종 조형물 또는 조각상 설치 등 시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기념사업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기념사업 대상은 현대 정주영 회장, 롯데 신격호 회장 등이 물망에 올랐다. 울산시는 기념사업 대상 기업인이 선정되면 후손들의 동의를 구한 뒤 흉상 등 기념물 제작에 나설 계획이었다. 기념물 건립 장소는 울산의 관문인 KTX울산역과 울산고속도로 진입로 주변으로 검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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