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 등 주요그룹 총수, 尹과 함께 엑스포 세일즈
목발에 ‘엑스포’ 로고 단 최태원 “가는 곳마다 잘 알리겠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부터), 대한상의 회장직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1.0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부터), 대한상의 회장직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1.02.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유치 지원에 나섰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전날(18일) 밤 파리행 비행기에 오른 데 이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이날 오전 출국했다.

이들 4대 그룹 총수들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을 포함한 민간대표단 19명은 20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파리에서 열리는 BIE 총회와 리셉션 등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과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표심 잡기에 나선다.

최근 왼쪽 발목을 다친 최태원 회장은 부산엑스포 로고를 새긴 패드를 부착한 목발을 짚고 출국길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부산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회장이 ‘가는 곳곳에서 부산엑스포를  알리겠다’며 이 같은 아이디어를 냈다는 후문이다.

삼성전자가 프랑스 파리 오페라 가르니에 외벽에 마련된 갤럭시 옥외 광고에 ‘2030 부산엑스포’ 로고를 포함하고 박람회 유치 활동을 알리고 있다. (제공: 삼성전자) ⓒ천지일보 2023.06.19.
삼성전자가 프랑스 파리 오페라 가르니에 외벽에 마련된 갤럭시 옥외 광고에 ‘2030 부산엑스포’ 로고를 포함하고 박람회 유치 활동을 알리고 있다. (제공: 삼성전자) ⓒ천지일보 2023.06.19.

기업들은 엑스포 유치의 분수령이 될 이번 BIE 총회가 열리는 기간을 전후해 파리 곳곳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 활동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파리 중심부에 위치한 오페라 극장 ‘오페라 가르니에’의 대형 옥외광고에 부산엑스포 로고를 함께 선보이고 있다. 파리 주요 도심은 물론, 삼성전자 프랑스법인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에서도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염원을 담은 ‘2030 부산엑스포, 삼성이 응원합니다’ 영상을 상영하며 유치 분위기 조성에 힘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BIE 171차 총회에서도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홍보한 바 있다.

홍보 문구 도색한 SK그룹 업무용 항공기. (출처: 연합뉴스)
홍보 문구 도색한 SK그룹 업무용 항공기. (출처: 연합뉴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 등 최고 경영진이 이번 일정에 이용하는 업무용 항공기(에어버스 A319)에 최근 부산엑스포를 홍보하는 대형 문구를 도색했다. 최태원 회장 등은 이번 일정에 이 항공기를 이용했다. 항공기에는 부산엑스포 로고와 함께 영문으로 ‘World EXPO 2030 BUSAN, KOREA’ 문구가 새겨져 있다. 

앞서 SK가 부산엑스포 유치 응원을 위해 만든 동영상 ‘2030 미래에서 온 리퀘스트’는 론칭 10주 만에 177개국에서 누적 조회수 3000만회를 넘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20일부터 파리에서 열리는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기간 중 부산 로고를 랩핑한 전용전기차 10대를 한국 대표단에 이동 차량으로 제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사진은 파리 주요 명소를 순회하며 부산을 알리고 BIE 총회장과 리셉션장을 오가며 이동을 지원할 현대차그룹의 전용전기차들(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EV6). (제공: 현대자동차그룹) ⓒ천지일보 2023.06.18.
현대자동차그룹이 20일부터 파리에서 열리는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기간 중 부산 로고를 랩핑한 전용전기차 10대를 한국 대표단에 이동 차량으로 제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사진은 파리 주요 명소를 순회하며 부산을 알리고 BIE 총회장과 리셉션장을 오가며 이동을 지원할 현대차그룹의 전용전기차들(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EV6). (제공: 현대자동차그룹) ⓒ천지일보 2023.06.18.

현대차그룹은 ‘BUSAN is READY!(준비된 부산!)’ 로고를 새긴 전용 전기차 10대(현대차 아이오닉5·6, 기아 EV6)를 현지에 지원한다. 이 차들은 루브르 박물관, 에펠탑 등 파리 주요 관광 명소 주변을 달린다. 한국 공식 리셉션이 열리는 21일에는 총회장과 리셉션장을 오가며 각국 대표부 이동 차량으로 쓰인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6월과 11월에 열린 제170, 171차 BIE 총회 기간에도 파리 시내 주요 관광 명소에서 부산엑스포 로고를 래핑한 친환경 차량을 운행해 유치 지원에 나선 바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준비된 부산’을 새긴 전용 전기차들은 파리 곳곳을 누비며 움직이는 응원 도구”라며 “다양한 방법으로 부산만의 경쟁력과 비전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가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 국제공항 인근 대형 옥외광고판에 선보인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응원 광고. (제공: LG) ⓒ천지일보 2023.06.16.
LG가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 국제공항 인근 대형 옥외광고판에 선보인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응원 광고. (제공: LG) ⓒ천지일보 2023.06.16.

LG는 파리 샤를드골 국제공항 인근에 부산엑스포 유치를 응원하는 가로 5.6m, 세로 9m 규모의 대형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광고에는 ‘부산(BUSAN)’의 알파벳을 이용해 부산의 다양한 랜드마크를 소개하고 부산이 현대적이면서 전통적인 매력, 자연환경의 매력을 모두 갖춘 도시라는 점을 부각했다. 

LG는 BIE 총회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 이시레몰리노 지역의 총회장 인근에도 110개의 광고판을 집중 배치해 부산엑스포 유치를 지원한다.

대한항공은 인기 걸그룹 블랙핑크와 엑스포 로고를 입힌 임시 특별 항공기를 투입했다. 이 항공기는 지난 18일(한국시간) 오전 9시 인천공항을 출발해 프랑스 파리 샤를 드골 국제공항으로 향했다. BIE 총회에 참석하는 유치위원회 주요 관계자와 기업별 유치위원 등 200여명이 탑승했다.

대한항공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블랙핑크 래핑 항공기 (보잉777-300ER). (제공: 대한항공) ⓒ천지일보 2023.06.16.
대한항공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블랙핑크 래핑 항공기 (보잉777-300ER). (제공: 대한항공) ⓒ천지일보 2023.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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