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브랜드파워지수 1위
작년 농식품 수출액 최고 기록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K-팝, K-컬처를 비롯한 한국 문화 콘텐츠에 대한 세계적 인기가 지속되면서 K-푸드의 저변도 날로 확대되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한국 식문화가 트렌디한 것으로 여겨지는 등 한층 달라진 위상을 보이고 K-푸드 수출 규모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에 국내 식품업계는 물론이고 해외 이커머스 기업까지 K-푸드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5일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26개국 2만 5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3년 해외 한류 실태 조사’에 따르면 한국 음식이 K-콘텐츠 브랜드파워지수 1위에 올랐다. 한국 음식에 대한 호감도 역시 74.2%로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특히 잘 모르는 브랜드여도 한국산이면 구매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37.2%를 기록하며 K-푸드를 비롯한 K-컬처가 세계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농식품 수출액도 최고치를 경신했다. 농림축산식품부 발표에 따르면 2022년 농식품 수출액은 88억 달러를 기록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K-컬처 인기에 힘입어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K-푸드 인기는 해외 이커머스 채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글로벌 건강 웰니스 쇼핑몰 아이허브에는 미국 조미김 브랜드 ‘gimMe(김미)’가 입점해 있다. 한국어 ‘김’이 차용돼 이름이 지어진 김미는 한국산 김을 세계인의 입맛에 맞게 각색해 선보이고 있다. 김미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영양분이 풍부하고 깨끗한 보호수역으로 유명한 한국의 해안에서’ 김을 수확하는 것을 특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외에도 아이허브에는 ‘Gochugaru(고춧가루)’라는 제품명의 향신료도 판매되고 있다. 영미권에서 흔히 통용되는 칠리 파우더(chili powder)나 스파이시 파우더(spicy Powder)가 아닌 한국어 발음인 ‘고춧가루’ 그대로가 영어 제품명으로 사용된 것이다. 떡볶이, 김치 등 SNS와 한국 영화, 드라마에 자주 소개돼 인기를 끈 음식을 한국의 맛 그대로 재현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이 같은 K푸드의 세계적인 인기에 국내 식품 기업들도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미주 지역을 중심으로 저변 확대에 나섰다. 지난 5월 미국 내에 세계 최대 규모의 냉동 피자 공장을 구축했으며 ‘K 스트리트 푸드’ 제품을 미국과 유럽, 일본 등 핵심 해외 시장에 출시하며 세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대상은 최근 청정원 글로벌 브랜드 오푸드(O’food)의 신제품으로 ‘뇨끼 떡볶이’를 선보였다. 이탈리아식 수제비인 뇨끼에서 영감을 받아 한식으로 재탄생시킨 제품으로 미국, 캐나다 등 미주권과 호주, 뉴질랜드 등 오세아니아를 타깃으로 개발됐다. 떡 특유의 식감이 생소한 서양의 식문화를 고려해 쌀떡과 삶은 감자를 혼합한 ‘뇨끼떡’으로 부드러운 식감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동남아에서 강세인 제과 업체는 해당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오리온은 인기 제품 ‘꼬북칩’을 베트남 시장에 출시했다. 제품명은 한류 열풍에 맞춰 한국어 ‘맛있다’를 그대로 옮긴 ‘마시타(Masita)’로 정했다. 오리온은 베트남 현지 설비 투자를 적극 확대해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겠다는 계획이다.
롯데웰푸드는 필리핀 최대 창고형 멤버십 체인 S&R과 필리핀 현지 유통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맺었다. 필리핀은 롯데웰푸드 빼빼로의 최대 수출 국가다. 롯데웰푸드는 이번 협약을 통해 필리핀 전역에 빼빼로의 브랜드 홍보를 더욱 강화하고 캔햄과 분유 및 다양한 K -푸드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수출 확대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음악, 영화, 드라마 등 한국 문화 콘텐츠가 각광받으면서 K-푸드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직접 요리에 사용되는 김, 고춧가루 등 한국 식재료까지 인기를 누리는 등 K-푸드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며 “식품업계에서는 이러한 글로벌 추세에 맞춰 신제품 출시, 현지 시장 인프라 구축 등 K푸드 저변 확대를 위한 다양한 전략을 병행하며 K 푸드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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