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1-1로 균형 맞췄으나
후반 2골 허용하며 무너져
이승원, 얻어낸 페널티킥 성공
이번대회 3골 4도움 기록
지난대회 이강인 기록 넘어

(라플라타=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오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3·4위전 한국과 이스라엘의 경기에서 이승원이 페널티킥으로 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3.6.12
(라플라타=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오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3·4위전 한국과 이스라엘의 경기에서 이승원이 페널티킥으로 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3.6.12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두 대회 연속 4강 신화를 달성한 대한민국 남자 20세 이하 축구 대표팀이 3·4위전에서 이스라엘에게 1-3으로 패하며 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스라엘과의 U-20 월드컵 3·4위전에서 이스라엘을 상대로 전반 1-1로 균형을 맞췄으나, 후반 2골을 추가 허용하며 1-3으로 졌다. 

한국은 1983년 멕시코 대회에서 폴란드와의 3·4위전을 치렀으나 2-1로 패한 바 있다. 이번에도 지며 다시 한번 3위를 달성하지 못했다. 한국은 지난 4년 전 대회에서 이강인의 활약을 바탕으로 결승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하며 사상 첫 2위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번 3·4위전에서 한국은 대회 내내 즐겨 사용한 4-2-3-1 포메이션을 그대로 들고 나왔다. 다만 다른 경기와는 다르게 라인을 높이고 다소 공격적으로 임했다.

최전방엔 이영준이 나섰다. 2선엔 배준호와 강상윤, 이지한이 배치됐다.

중앙엔 이찬욱과 이승원이 포진했다. 4백엔 왼쪽부터 배서준, 김지수, 최석현, 박창우가 자리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준홍이 꼈다.

이스라엘은 U-20 본선에 처음 진출했지만, 지난해 유럽축구연맹(UEFA) U-19 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하며 이번 대회 활약을 예고한 팀이다. 사상 첫 4강에 오르며 그 가능성을 증명했다.

이스라엘은 유럽 21세 이하 대회를 위해 5명의 선수를 빼가면서 벤치를 5명밖에 못 채운 채로 경기에 임했다. 그러나 그것이 오히려 이스라엘 선수들에게 자극을 준 듯 이스라엘 선수들은 활기차게 경기장을 누볐다.

2023년 U-20 월드컵 3·4위전에 임하는 대한민국 대표팀. (제공: 대한축구협회)
2023년 U-20 월드컵 3·4위전에 임하는 대한민국 대표팀. (제공: 대한축구협회)

두 팀은 전반 15분까지는 조용히 경기를 치렀다. 균형은 전반 19분 이스라엘이 선취골을 넣으며 깨졌다. 왼쪽 측면으로 좋은 스루패스가 넘어갔고, 이스라엘 함자 쉬블리가 크로스를 올린 것을 란 빈야민이 날아올라 환상적인 오른발 발리슛을 성공시켰다.

이스라엘이 전반에 골을 넣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가만히 두고 보지 않았다. 곧바로 반격했다. 전반 22분 오른쪽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수비하는 과정에서 이스라엘 일라이 페인골드가 배준호를 밀었고, 배준호가 넘어지면서 라몬 아바티(브라질)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승원이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하면서 1-1 동률을 이뤘다. 이탈리아와의 4강전에서도 배준호가 페널티킥을 얻어내고 이승원이 마무리하는 그림을 만들었는데, 이를 3·4위전에서도 그대로 재현했다.

이로써 이승원은 4년 전 2019년 대회에서 이강인이 기록한 공격 포인트 기록을 뛰어넘고 7개(3골 4도움)로 한 대회 최다 공격 포인트 기록을 경신했다.

한국은 전반 39분 이른 교체에 나섰다. 이지한을 빼고 강성진을 투입했다. 강성진은 4강전에도 벤치를 지킨 바 있다. 이지한은 통증이 있는 듯 인상을 찌푸리며 경기장을 나왔다.

3·4위전은 보통 화끈한 공격을 주고받으나, 양 팀은 다소 신중하게 경기를 치르며 전반 동안 더 이상의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라플라타=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오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3·4위전 한국과 이스라엘의 경기에서 한국이 이스라엘 오메르 세니오르에게 골을 허용하고 있다. 2023.6.12
(라플라타=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오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3·4위전 한국과 이스라엘의 경기에서 한국이 이스라엘 오메르 세니오르에게 골을 허용하고 있다. 2023.6.12

후반 들어 한국은 다시 평소대로 라인을 내리고 지키는 축구로 임했다.

이스라엘은 후반 10분 결정적 기회를 잡았다. 이스라엘의 스루패스에 우리의 오른쪽 측면이 붕괴됐고, 날카로운 크로스가 페널티박스 안으로 올라갔다. 다행히도 선제골을 넣은 빈야민의 슈팅은 골대를 넘어가면서 한국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국은 후반 15분 대대적 교체를 시도했다. 이영준과 이찬욱을 빼고 김용학과 황인택을 투입했다. 황인택을 넣은 한국은 3백으로 수비 진용을 바꿨다. 최전방엔 배준호를 올리며 도전적 포진을 내세웠다.

이스라엘도 주장 일라이 매드문을 빼고 오메르 세니오르를 투입했다. 

이스라엘은 후반 25분 쉬블리가 측면을 허물며 중거리슛을 시도했다. 골키퍼 김준홍이 공을 쳐냈으나, 쇄도했던 이스라엘 선수가 골문을 제쳤다. 그러나 그 전에 반칙이 선언되며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위기는 계속됐다. 후반 31분 교체 투입된 세니오르가 왼쪽에서 아난 칼라일리가 올린 크로스를 오른발 발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오피르 하임 이스라엘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했다. 한국은 1-2로 리드를 허용했다.

직후 이스라엘은 숀 에드리를 빼고 노암 벤 하로쉬를 투입했다. 한국은 배서준이 나가고 최예훈이 들어오는 교체를 단행했다.

한국은 후반 들어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계속해서 위기를 허용했다. 결국 결승 골을 도왔던 칼라일리가 후반 41분 또 우리의 골문을 뚫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빈야민이 헤딩으로 넘긴 공을 문전에서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1-3의 스코어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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