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온·오프 통합 멤버십
“24시간 언제 어디서든 혜택”
쿠팡, 1100만 유료회원 보유
1분기 실적만 7조 3390억원
이커머스시장 경쟁구도 치열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이인영 SSG닷컴 대표와 강희석 이마트 대표, 전항일 G마켓 대표가 8일 오전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에서 질의응답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3.06.08.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이인영 SSG닷컴 대표와 강희석 이마트 대표, 전항일 G마켓 대표가 8일 오전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에서 질의응답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3.06.08.

[천지일보=조혜리 기자] 신세계그룹이 어제보다 나은 내일을 약속하며 계열사뿐 아니라 타사와의 협업으로 신세계 유니버스를 확장해 나가면서 쿠팡과의 총성 없는 전쟁에 나섰다.

신세계그룹 전국 1만개 이상의 점포 네트워크와 물류 인프라를 더해 언제, 어디서나, 무엇이든 가질 수 있게 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워 신세계 유니버스를 출범했다.

신세계가 목표대로 또 다른 ‘신세계’를 열어갈 수 있을지, 이마트의 목전을 겨누고 있는 유통업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쿠팡을 따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을 출범한 신세계그룹이 카페와 대형마트 백화점과 온라인 쇼핑몰은 물론 호텔과 면세점에 흩어져있던 계열사들의 회원 혜택을 하나로 묶었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는 “이 모든 것들이 결국은 멤버십을 통해서 24시간 언제 어디서나 여러분들이 그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료 맴버십 이용자의 혜택을 늘려 충성고객을 확보하고 쿠팡엔 없는 오프라인 혜택으로 쿠팡이 보유한 1100만 명의 유료 회원을 뛰어넘어 보겠다는 계산이다.

이뿐 아니라 물류 역량도 통합한다. 이인영 쓱닷컴 대표이사는 “전국 130곳에 이마트 매장이 물류센터”라며 “거주지 곳곳에 가까이 있는 이마트 매장에서 배송이 나가니 신선하고 근거리 배송이 가능하다”고 자부했다

제조사와도 공동기획전을 열어 숨통을 조여오는 쿠팡을 따돌린다는 계획이다. 최근 햇반 납품 단가를 두고 갈등을 빚었던 CJ제일제당과 신세계와 파트너십을 맺고 공동 상품 개발에 나서며 쿠팡에 맞서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마트와 쿠팡의 올해 1분기 실적을 비교해 보면 이마트 영업이익은 137억, 쿠팡은 1362억원이다. 이마트의 매출은 7조 1354억원, 쿠팡은 7조 3390억원으로 이마트의 실적을 넘어섰다.

쿠팡은 이커머스에서 미국의 아마존 직매입 사업구조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그러나 쿠팡이 아마존과 다른 점이 있다. 미국은 넓은 영토로 인해 인구 밀집도가 낮다. 라스트 마일 배송에 있어 한국 대비 투자 효율성이 낮은 편이다.

이와 반대로 국내는 미국에 비해 도시 주변으로 인구가 밀집돼 있다. 쿠팡은 이점을 잘 활용해 쿠팡 물류센터 반경 10분 거리에 사는 일명 ‘쿠세권(쿠팡+역세권)’을 구축했다. 이로써 한국인의 ‘빨리빨리’ 문화를 정확히 정조준해 ‘로켓배송’을 키워냈다.

쿠팡의 로켓배송은 소비자의 소비패턴을 완전히 바꿨다. 바로 오프라인 보다 더 편하다는 것이다. 예전에 내일 필요한 물건을 사기 위해 동네 슈퍼나 대형마트로 달려갔다면, 이제는 ‘새벽에 문 앞에 도착’하는 로켓배송을 찾는다. 이는 그간 ‘쿠팡이 망한다’는 소리를 들어가면서도 만들어낸 ‘물류센터 구축’으로 가능했다.

현재 국내 이커머스 침투율은 40% 육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 규모를 2025년에는 380조 시장으로 예상한다. 이때 점유율 30%만 가져가도 매출은 100조 이상이 된다.

쿠팡은 충성고객을 놓치지 않기 위해 또 어떤 카드를 꺼낼지, 새롭게 등장한 신세계 유니버스가 쿠팡의 위세를 누를 수 있을지 향후 상황에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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