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239개는 ‘통제불능’ 상태
캐나다 산불에 뉴욕 “긴급 위기”
마스크 품절·야외 활동 자제령
기상청 “8~9일 더 많은 연기”
“7500만명, 연기로 대기 경보”
한때 대기질 뉴델리보다 나빠

캐나다에서 올해 들어 ‘통제불능’ 상태인 산불이 동시다발로 발생해 접경 국가인 미국 대기에 비상이 걸렸다. 캐나다 정부는 현재 414곳에서 산불이 진행 중이며 이 가운데 239개 산불은 ‘통제불능’ 상태라고 밝혔다. 사진은 산불 발생한 캐나다 앨버타주 (출처: 로이터 통신=연합뉴스)
캐나다에서 올해 들어 ‘통제불능’ 상태인 산불이 동시다발로 발생해 접경 국가인 미국 대기에 비상이 걸렸다. 캐나다 정부는 현재 414곳에서 산불이 진행 중이며 이 가운데 239개 산불은 ‘통제불능’ 상태라고 밝혔다. 사진은 산불 발생한 캐나다 앨버타주 (출처: 로이터 통신=연합뉴스)

[천지일보=방은 기자] 캐나다에서 올해 들어 ‘통제불능’ 상태인 산불이 동시다발로 발생해 접경 국가인 미국 대기에 비상이 걸렸다.

7일(현지시간) CNBC, 로이터 통신, 의회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는 현재 414곳에서 산불이 진행 중이며 이 가운데 239개 산불은 ‘통제불능’ 상태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캐나다 동부와 서부 등에서 산불이 동시다발로 발생해 퀘벡주와 온타리오주 일부에서 스모그 경보가 발령됐다. 이로 인해 산불 연기가 미국 국경을 넘어오면서 뉴욕과 많은 북미 도시들에 나무 타는 냄새가 났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매사추세츠와 뉴햄프셔, 펜실베이니아, 메릴랜드, 버지니아, 캐롤라이나 등에서 산불 연기로 대기질 경보가 발령됐다. 인구 기준으로 약 7500만명이 경보 적용을 받는다고 한다.

NWS는 뉴잉글랜드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까지 대기질 경보를 발령, “목요일(8일)과 금요일(9일) 더 많은 연기”를 예보하며 호흡기 질환자를 중심으로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자신의 주의 일부 지역의 대기오염 지수가 정상보다 8배나 높다고 언급하면서 이 상황을 ‘긴급 위기’라고 불렀다.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은 이날 “이것은 우리 시에서 전례 없는 사건이고 뉴욕 시민들은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뉴욕 출근길과 등굣길에는 한동안 볼 수 없었던 마스크가 다시 등장했다. 뉴욕을 비롯한 미국 동부에서 중서부까지 대기질이 급격히 악화한 것이다. 대기오염 문제가 거의 없는 뉴욕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이 사그라든 이후 마스크 착용자가 많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욕 맨해튼의 한 창고에서는 공기청정기와 마스크가 조기 매진되는 사태도 벌어졌다.

이에 뉴욕과 워싱턴DC, 메릴랜드 몽고메리카운티, 버지니아 페어팩스카운티 등에서는 공립학교가 체육 수업 및 경기 등 야외 활동과 행사를 취소했다.

스위스 대기질 기술 업체인 아이큐에어(IQAir)에 따르면 주요 도시 중 뉴욕은 수요일 오후 342으로 세계에서 공기질이 가장 나빴다. 또 EDT(동부 하절기 시간) 오후 12시, 펜실베니아 베들레헴은 AQI 수치가 410으로 전국에서 최악의 대기질을 경험했다. 200을 넘는 수치는 뉴델리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는 흔하지만, 뉴욕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외신은 보도했다.

현재 각 정부와 언론은 주민 안전을 위해 실내 운동, 웹사이트 등을 통한 대기질 확인, N95 등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 착용, 문·창문 단속, 공기청정기 사용 등을 권유했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이번 캐나다 산불로 미 동부 전역이 심각한 보건 위험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이번 대기질 오염은 델라웨어, 메릴랜드, 버지니아 북부, 워싱턴DC 등에서 적어도 9일 오전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CNBC는 지난해 9월 발간한 스탠퍼드대 연구진의 연구 결과를 인용, 10년 전에는 거의 볼 수 없었던 산불 연기에 따른 오염을 최근에는 수백만명의 미국인에게 정기적으로 노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서부 지역은 기후변화가 초래한 열기와 가뭄, 산불로 인해 미국 내 초미세먼지 수치가 가장 나쁜 지역 상위권에 오르게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산불 피해 규모 300만 헥타르

캐나다는 온난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이례적으로 이른 산불 시즌을 맞아 사상 최악의 시기를 겪고 있다.

특히 지난달 4일 앨버타에 첫 현지 비상사태가 선포된 이후 산불 발생이 한층 격화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캐나다 서부 최대 도시 토론토를 중심으로 10개주와 거의 모든 지역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있으며 퀘벡주가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불 피해 규모는 약 300만 헥타르(㏊)이다. 이는 지난 10년 평균치 13배에 달하며 대한민국 면적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최소 12만명 이상이 대피한 상태다.

캐나다에서 올해 들어 ‘통제불능’ 상태인 산불이 동시다발로 발생해 접경 국가인 미국 대기에 비상이 걸렸다. 캐나다 정부는 현재 414곳에서 산불이 진행 중이며 이 가운데 239개 산불은 ‘통제불능’ 상태라고 밝혔다. 사진은 연기로 뒤덮인 뉴욕 시내 전경 (출처: 로이터 통신, 연합뉴스)
캐나다에서 올해 들어 ‘통제불능’ 상태인 산불이 동시다발로 발생해 접경 국가인 미국 대기에 비상이 걸렸다. 캐나다 정부는 현재 414곳에서 산불이 진행 중이며 이 가운데 239개 산불은 ‘통제불능’ 상태라고 밝혔다. 사진은 연기로 뒤덮인 뉴욕 시내 전경 (출처: 로이터 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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