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사무처 출입기록 제출
분석 끝나면 소환 통보할 듯
송영길, 조사 불발 시 1인시위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자진 출석, 입장을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23.05.0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자진 출석, 입장을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23.05.02.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현역 국회의원을 포함해 29개 의원실에 국회 출입 기록 자료를 요청하며 의원 특정 작업을 본격화했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전날 국회 사무처에서 임의제출 받은 국회 본청·의원회관 출입 기록을 분석하고 있다.

전날 검찰은 국회 사무처에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했고, 국회 사무처가 임의제출 형식으로 응했다. 애초 검찰은 국회 사무처에 임의제출을 요청했으나, 사무처가 지난 1일 거부한 바 있다. 

검찰이 요청한 의원실 기록은 29개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소속 윤관석·이성만 의원과 정점으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 등을 포함하더라도 8배가 넘는 숫자다. 

윤 의원은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과 더불어민주당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에게 국회의원에게 전달할 6000만원을 받아 현역 의원들에게 직접 준 혐의를 받는다. 직접 전달한 돈을 포함 총 9400만원을 뿌리는 데 관여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정당법 위반 혐의(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윤관석 무소속 의원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6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5.3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정당법 위반 혐의(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윤관석 무소속 의원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6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5.30.

두 의원의 체포동의안에 따르면 윤 의원은 이 의원 등에게 300만원씩 돈봉투 10개를 살포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이 의원의 경우 송 전 대표 당선을 위해 2021년 3월 이 전 사무부총장에게 경선캠프 운영비 명목으로 100만원을, 강씨 등에게 지역본부장 제공용 현금 1000만원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그해 4월 윤 의원으로부터 대의원에게 300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있다.

두 의원의 체포동의안은 오는 12일 국회에서 표결에 들어간다. 

출입 기록 분석이 끝나는 대로 검찰은 소환할 의원을 특정해 통보할 것으로 추측된다. 이에 따라 현역 의원 줄소환이 현실화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송 전 대표는 7일 검찰에 자진 출두하기로 했다. 지난달 2일 자진 출두 이후 2번째 시도다.

당시 송 전 대표는 “언론에 다 유출해서 그렇게 왔더니 일주일째 혼자 있다”며 검찰에 분통을 터트렸다.

송 전 대표는 “검찰이 얼마나 준비가 안 됐으면 내가 오는 것은 준비가 안 됐다고 말했겠나”며 “왜 준비도 안 된 검찰이 이 사실을 유포해서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을 완전히 명예를 훼손시키고 파리 일정을 취소하고 돌아오게 만들었나. 좀 제대로 증거를 갖고 준비해서 필요할 때 소환하면 제가 왔을 것 아니겠나”고 반문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정당법 위반 혐의(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성만 무소속 의원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6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5.3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정당법 위반 혐의(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성만 무소속 의원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6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5.30.

또 “저로 인해 심리적 정신적 피해를 받고, 저를 도와준 분들께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저의 주변 사람들에 대한 비겁한 별건수사를 중단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 대신 저 송영길을 구속시켜주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지난 3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파리에서 귀국한 지 한 달 반이 돼 가는데 검찰은 소환도 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반면 검찰은 이번에도 송 전 대표 조사 계획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체포동의안이 제출된 두 의원에 대한 신병확보와 국회 출입 기록에 기반한 수사를 우선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 전 대표 측은 이번 출두도 불발될 시 기자회견과 1인 시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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