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최혜인 기자] 우크라이나군이 4일(현지시간) 남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대규모 반격을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러시아 매체 타스가 러 국방부를 인용해 발표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인 이고르 코나셴코프 중장은 이날 가장 취약한 전선에서 러시아 방어를 돌파하려는 우크라이나군의 시도가 실패로 돌아갔다고 주장했다.
러 국방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군이 전략적 예비군인 제23, 제31 기계화 여단을 투입하고 다른 군부대의 지원과 함께 4일 오전(현지시간)부터 남부 도네츠크 지역의 5개 전선에서 대규모 공세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적은 가장 취약한 전선에서 우리의 방어선을 돌파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임무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밤 연설에서 반격 시점에 대한 결정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평소대로 총사령관과 작전지휘관들이 참모진에게 보고했다. 탄약 공급과 새로운 여단 훈련뿐 아니라 우리의 전술에 관해서다”라면서 “타이밍도 있다. 우리가 언제 전진할지에 대한 이 타이밍이 가장 중요하다. 결정이 내려졌고 우리는 결국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 다음날인 30일 전군을 이끄는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 총사령관은 밀리 미국 합참의장과 전화 통화를 했다면서 “전선 상황과 우리 영토 수복을 위한 우크라이나군의 향후 (대반격) 계획, 적의 예상되는 행동 등에 관해 설명했다”고 밝혔다고 러시아 스푸트니크와 타스 통신 등이 31일(현지시간) 전했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탈환하기 위해 오랫동안 기다려 온 반격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우리가 성공할 것이라고 강력히 믿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반격이) 얼마나 오래 걸릴지는 모르겠다”며 “솔직히 말해 완전히 다른, 다양한 방식으로 갈 수 있지만 우리는 그렇게 할 준비가 됐다”고 피력했다.
이처럼 우크라이나 통수권자와 군 수장 등 지도부의 잇따른 발표는 우크라군이 그간 수차 예고했던 ‘대반격’이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최근 미 정부 기밀문건 유출에 따른 우크라이나군의 전술 노출이 계획 차질을 불러왔다는 분석 속에서도 봄 ‘진흙철’이 지나는 계절적 상황이 맞물리면서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을 결국 강행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