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盧, 책임 보여주길”
윤재옥 “선관위 쇄신 요구”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은 선관리 채용 비리 의혹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천지일보 2023.06.0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은 선관리 채용 비리 의혹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천지일보 2023.06.04.

[천지일보=김민철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가 휴일인 4일 선관위 고위직 자녀 특혜 채용 의혹이 크게 불거졌으나 감사원의 직무감찰을 거부한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향해 사퇴를 촉구하는 등 선관위를 압박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예정에 없던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노 위원장을 향해 맹공을 펼치는 모습이다.

앞서 선관위는 지난 2일 해당 의혹을 두고 헌법적 관행을 이유로 감사원의 직무감찰에 응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헌법 제97조에 감사원의 감사 범위에 선관위가 빠진 점과 국가공무원법 17조에 ‘인사 사무 감사는 선관위 사무총장이 한다’는 내용을 근거로 거부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날 “고위직부터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데 여전히 문을 걸어 잠그고 폐쇄적 태도를 고집하며 국민의 요구를 외면하는 조직은 더 이상 민주주의 국가의 기관이라고 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노 위원장은 더 이상 부끄러운 모습 보이지 말고 사퇴로서 행동하는 책임을 보여주길 바란다”며 “감사원 감사도 조속히 수용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압박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도 이날 “국민은 선관위의 즉각적이고 근본적인 쇄신을 요구한다”면서도 “노 위원장이 자리를 지키는 한 국민의 분노와 청년 세대의 상처는 치유될 수 없을 것이며 반성과 자정능력을 회복할 방도도 찾기 어려울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원내대표는 “선관위원장은 사퇴로 국민적 공분에 대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이날 “풍전등화 같은 선관위의 마지막 명예는 노태악 위원장의 결단에 달려있다”며 “자리보전에 연연해야 할 때가 아니다”라고 규탄했다.

박 위의장은 “일련의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몰랐다면 무능이고 알았다면 기만이다. 최악의 공직 농단 사태에는 무능도 기만도 사퇴해야 할 사유다”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김병민 최고위원은 노 위원장을 향해 감사원의 감사를 수용하고 자신의 사퇴를 통해 선관위의 문제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선관위가 정녕 지난날 구성원의 채용 비리에 치욕스러움을 느끼고 새롭게 환골탈태하기 위한 의지가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감사원의 감사 즉각적으로 수용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태를 해결할 어떤 의지도 보여주지 못했던 노 위원장은 즉각 사퇴해서 문제해결의 첫 단추 다시 끼워야 할 것이다”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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